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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위기’

박효종 /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지금 우리사회는 난국에 처해 있다. 그것도 다층적 난국이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는 10년 전의 외환위기 때보다 더 가혹한 고통을 강요하고 있고,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호전성도 어느 때보다 중대한 안보적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은 우리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러한 내외의 엄중한 상황이야말로 공동체 구성원 모두에게 마음을 합쳐 위기돌파를 할 것을 요구하고 […]

어느 목사의 자살

지난 6일, 89세의 강희남 목사가 전주에 있는 자기 집에서 스스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는 신문 보도가 있었다. 그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 본부 초대 의장을 지냈고 19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당시에는 범민련 남측 본부 대표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해 조문을 하려고 기도했던 인물이었다고 한다. 자살하기 전 자신의 방에 짤막한 한 장의 유서를 남겼는데 거기에는 “지금은 민중 주체의 시대다… […]

왕조 수립과 핵실험의 위험한 조합

김동규 / 고려대 명예교수

지금 한반도의 북녘 하늘에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지하 핵실험이라는 유령이 배회하고 있다. 자신의 마지막 운명이 가까워짐을 느낀 김정일은 어린 아들을 후계자로 내세워 사후의 신변안전이라도 보장받고 싶은 것이다. 그는 왜 권력이양 시기에 맞추어 국제세계가 비난하고 우방국인 중국까지도 반대하는 무력시위 놀음을 벌여 위기국면을 자초하고 있는 것일까? 첫째는 그가 지난 15년 동안 선군정치라는 현대판 군국주의적 통치 이데올로기로 정권을 […]

인간 수명의 한계

인간 수명에 관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 2001년 스튜어트 올샨스키 미국 일리노이대학 교수와 스티븐 오스태드 아이다호대학 교수는 인간 수명이 얼마나 늘어날지를 놓고 내기를 한 것. 오스태드 교수는 150세를 넘길 수 있다는 쪽에, 올샨스키 교수는 130세를 넘길 수 없다는 쪽에 거액의 상금을 내걸었다. 이들의 내기처럼 인간의 수명은 학계의 오랜 논란거리였다. 일반적인 기준으로는 120세로 그 이상 살 수 […]

서울 대법정에서의 세기의 재판

1633년에는 우르바노 8세에 의해 종교재판에 회부된 갈릴레오의 지동설을 ‘재판’하는 종교 재판이 열리더니, 1959년 서울의 한 법정에서도 비슷한 재판이 열리고 있었다. 그때는 갈릴레오가 태양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태양을 도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 신성을 모독하였다 하여 그를 재판정에 세워 놓고 심판했는데 1959년 서울의 법정에서는 이슬성신의 진위를 놓고 종교 재판이 열렸던 것이다. 밖에는 기마경찰이 삼엄한 경비를 […]

꿀벌의 실종

요즘 꿀벌이 사라지는 이른바 ‘꿀벌 실종 사건’이 보도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꿀벌 실종은 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는데 2006년 가을 미 펜실베이니아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아시아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 퍼졌다. 미국에선 24개 주에서 평균 25%의 꿀벌이 사라졌으며 우리나라도 2006년 경북 칠곡군 한 양봉 농가에서 꿀벌 250군 중 150군이 없어진 것을 비롯해 떼죽음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

바이러스의 위험에 노출된 인류

양덕승 / 탑통증 의학과 의원 원장

19세기에 전염병을 예방하는 백신이 개발되고, 20세기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가 발견되면서 인류는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위생 수준이 높아져 전염병이 사람을 괴롭히는 일은 차차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전염병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2007년 7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이 다시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 세계에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1970년 이래 에이즈나 에볼라, 사스 […]

북한의 군사적 협박과 우리의 대응

차두현 / 한국 국방 연구원 북한연구실장

요즘 들어 우리사회에서 유행하는 신조어로 ‘떼법’이란 말이 있다. 실정법과 공권력을 무시하고 억지를 씀으로써 자기의 일방적 주장을 관철하는 행위이다. 아마 국제적으로 이런 ‘떼법’에 가장 많이 중독되어 있는 체제는 바로 북한일 것이다. 쌍무적 합의든 다국적 조약이든 간에 수시로 위반하면서도 그 책임을 항상 상대방에 전가하는 것이 북한의 고질적인 버릇이기 때문이다. 근자의 상황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 정부가 […]

인류의 미래, 이산화탄소를 줄일 녹색혁명

석유를 입고, 먹고, 타고, 두르고 사는 인류의 오랜 석유문명의 결과로 석유의 재고가 앞으로 50년, 일설에는 30년이면 고갈될 것이라고 한다. 세계 석유 생산의 정점, 즉 오일 피크(oil peak)가 2010~2020년에 온다는 것이다. 이후엔 석유 생산량이 점차 감소해 석유자원은 끝장이 날 것이다. 온 세상은 지금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곳곳에서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2007년 발표한 보고서에 […]

핵 미사일 포기 시키기

조동호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1990년대 중반 미국 워싱턴에서 북한 대외경제협력위원회 김정우 위원장과 저녁을 함께 먹었다. 그는 북한 최초의 경제특구인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를 책임지고 있었던 인물이었다. 북한경제를 주제로 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한 미국 방문이었다. 세미나 후 ‘우리 민족끼리’ 저녁이나 먹자고 해서 만들어진 자리였다. 저녁 자리에서의 대화 주제는 자연스레 북한경제가 되었다. 놀랍게도 북한경제 상황에 대한 그의 분석과 처방은 남한의 학자들과 동일했다. “솔직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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