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 고르기 꿀팁! 꿀이라고 다 같은 꿀이 아니다!

발행일 발행호수 2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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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은 오랜 옛날 자연에서 얻은 인류 최초의 감미료입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꿀을 신들의 식량이라 했고, 로마인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로 여겼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옛날부터 벌꿀을 채집하여 귀한 약품 및 식품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야생벌의 수효가 격감되어 벌을 길러 꿀을 채집하는 양봉업을 통해 주로 생산되고 있는데요. 시중에는 많은 꿀들이 판매되고 있지만 꿀이라고 다 같은 꿀이 아니라고 합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 꿀에도 종류가 많아요

꿀에는 노란 꿀도 있고, 갈색 꿀도 있고, 묽은 꿀, 걸쭉한 꿀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요. 꿀의 종류는 꿀벌이 먹은 식물에 따라 달라집니다. 꿀의 원료가 되는 식물을 밀원식물이라 하는데요. 밀원식물의 종류에 따라 꿀의 색, 맛과 향, 점도, 영양소도 모두 달라지게 됩니다.

한국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꿀은 아카시아꿀, 밤꿀, 유채꿀, 잡화꿀 등이 있습니다. 아카시아꿀은 아카시아 나무 특유의 달콤한 향과 깔끔한 맛 때문에 가장 기호도가 높은 꿀입니다. 밤꿀은 다른 꿀에 비해 색이 짙은 갈색이며 향이 진하고 쌉쌀한 맛이 나는데요. 맛은 무난하지 않지만 뉴질랜드의 마누카꿀처럼 항산화, 항균, 항염 효과가 특출난 것으로 알려져 약용으로도 많이 찾는 꿀입니다. 잡화꿀은 한가지 꽃이 아닌 여러 꽃에서 채밀한 꿀입니다. 여러 가지가 섞였다는 의미로 ‘잡’이라는 단어가 쓰인 건데요. 마치 품질에 하자가 있는 듯 어감이 좋지 않아 ‘야생화꿀’이라고 바꿔 부르는 추세입니다. 꿀은 원료가 다양한 만큼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취향이나 용도에 따라 알맞게 골라 드셔야 하는데요. 꿀을 고를 때 알아두시면 좋은 몇 가지 꿀팁을 소개하겠습니다.

■ 어떤 꿀이 좋을까요?

꿀을 고를 때는 이 두 가지를 확인하세요. 꽃꿀인지 사양꿀인지, 꽃꿀이라면 등급이 어떤지를 확인하시면 보다 좋은 품질의 꿀을 고를 수 있습니다.

벌꿀에는 꽃꿀이 있고, 사양꿀이 있습니다. 꽃꿀은 말 그대로 꽃이나 수액에서 얻은 꿀이구요. 사양꿀은 꿀벌에게 설탕을 먹여 생산한 꿀을 말합니다. 맛과 향에서는 인간의 감각으로 꽃꿀과 사양꿀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영양성분에서는 조금 차이가 있는데요. 꽃꿀에는 꽃에서 유래한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등이 미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의 함량은 보통 꿀을 소량만 섭취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건강상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저렴한 사양꿀을 꽃꿀로 속여 파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제품 주표시면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2017년부터는 식품표기법상 제품 주표시면에 사양벌꿀임을 반드시 표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탄소동위원소 비율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밀원식물이에 따라 탄소동위원소비가 다른데요. 탄소동위원소비가 –23.5‰ 보다 작으면 100% 꽃꿀이고 그 이상일 경우 다른 꿀이 혼합
된 것입니다. 아래 그래프를 참고해주세요.

사양벌꿀은 개화시기나 장소와 상관없이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밀원이 풍부하지 않고, 겨울이 매우 추워 꽃이 피지 않기 때문에 사양벌꿀 산업도 필요합니다. 상대적으로 사양꿀보다 꽃꿀의 품질이 좋은 것은 사실이나, 꿀로서의 풍미에서는 꽃꿀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무난한 맛과 향으로 다른 식품과 잘 어울릴 수 있으니, 기호에 따라 저렴하게 사양꿀을 구입하셔도 됩니다.

꽃꿀을 선택하셨다면 이번엔 등급도 확인해주세요. 한국양봉농협에서는 수분 함량, 과당/포도당비, HMF 함량, 향미, 색도, 결함 여부 등을 평가하여 품질등급을 정하고 있습니다. 등급은 1+등급, 1등급, 2등급의 세 가지 등급으로 나뉘는데요. 등급이 높을수록 순도가 높고 신선한 꿀이니 1+등급의 꿀을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 꿀은 몸에 좋나요?

우리는 감기에 걸리거나 피곤할 때 꿀물을 마시곤 합니다. 꿀은 정말 몸에 좋은 걸까요? 결론부터 얘기하면, 적정량은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꿀의 종류에 따라 효능이 다르긴 하지만, 꿀의 일반적인 효능으로는 기침 완화, 항염 효과, 항균 효과 등이 있습니다. 또 꿀은 피로 회복 효과가 탁월합니다. 꿀은 과당과 포도당 등의 단순당으로 구성되어 있어 체내 소화·흡수가 빨라 쉽게 에너지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비타민과 미네랄도 함유되어 있어 피로할 때 꿀을 드시면 확실히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하셔야 할 것은 꿀은 기본적으로 당분이라는 사실입니다. 설탕은 공장에서 생산되는 정제된 당인 반면 꿀은 자연에서 유래된 당이어서 건강할 것 같지만, 우리 몸은 설탕과 꿀을 같은 방식으로 인식합니다. 유래된 식물과 가공 방식이 다를 뿐 인체에 흡수되는 주성분은 같기 때문입니다. 꿀을 섭취해도 혈당이 오르고, 과다 섭취 시 체중 증가, 심장병,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됩니다.

물론 설탕 대신 꿀을 먹는 것은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적절한 양만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미료로써 소량 사용하거나 차에 조금 타서 먹는 것은 좋지만 숟가락으로 마구 떠먹어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입니다.

■ 꿀은 이렇게 보관하세요!

꿀은 잘 보관하면 오랫동안 썩지 않는 식품입니다. 실제로 이집트 피라미드 안에 보관된 꿀을 그냥 열만 가해 녹인 후 맛있게 먹었다는 사례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높은 당도에 의한 삼투 현상과 꽃꿀에 함유된 수 종의 부패 방지 효소 때문입니다. 따라서 햇빛이나 공기, 열, 수분 등의 외부 요인을 차단해주면 꿀은 유통기한과 상관없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습니다.

꿀은 반드시 상온에서 보관하셔야 합니다. 외부온도가 15℃ 이하로 떨어지면 꿀 속의 포도당이 하얗게 굳어지기 때문입니다. 품질에는 이상이 없으니, 이미 굳어졌다면 45℃ 정도로 중탕으로 녹여주시면 됩니다. 100℃ 끓는 물에 녹이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꿀 속의 효소와 영양분이 파괴됩니다. 꿀물을 타 드실때도 뜨거운 물을 잠시 식히거나 미지근한 물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꿀 보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이 흡수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꿀을 풀 때는 반드시 물이나 침이 묻지 않은 새 숟가락을 사용하시고 잘 밀봉해서 보관해 주세요. 꿀에 물이 들어가 수분 함량이 높아지면 곰팡이가 피거나 효모에 오염되어 벌꿀술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 이런 분들은 주의하세요!

꿀은 꿀벌들이 야외의 꽃과 수액에서 채밀한 자연식품이다보니 섭취 시 주의해야 할 분들이 있습니다. 꽃, 꽃가루, 꿀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은 주의해서 섭취하셔야 하구요. 1세 미만의 영아에게는 벌꿀을 아예 먹이지 않도록 주의해 주세요. 보툴리누스균에 오염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소화기능이 발달하지 않은 영아들은 보툴리누스균이 만들어낸 독소 때문에 ‘영아 보툴리누스증’에 걸릴 수 있습니다.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는 치명적인 식중독이며, 보툴리누스균의 포자는 열에 매우 강해 일반적인 조리법으로 사멸되지 않으니, 부모님이나 아기를 돌보시는 분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오늘 알려드린 꿀팁들이 보다 좋은 꿀 고르고, 건강하게 드시고, 잘 보관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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