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화/대4 거창교회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깨닫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발행일 발행호수 2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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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중학교 시절, 단짝 친구와 함께였던 교회 활동은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그런데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가 멀리 이사를 가면서 둘이서 하던 교회 일들을 혼자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기쁘고 즐겁던 일들이 어느 순간부터 버겁고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주선영 관장님께서 거창으로 발령을 받아 오신 게 그 무렵이었습니다.

당시 고3을 앞두고 있었던 저는 교회 활동보다 공부에 더 신경을 쓰게 되었습니다. 새로 오신 관장님과 정이 생기기도 전에 먼저 거리감을 둔 것이었습니다. 그런 제 마음을 느끼셨을 텐데도 관장님께서는 언제나 변함없이 제게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많을 때 관장님께서는 네가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잘 생각해서 결정하라고 조언해주셨고, 대학 원서를 쓸 때도 부산에 있는 대학에 가면 신앙촌도 교회도 모두 가까우니 좋을 것 같다며 저의 모든 일을 함께 고민하고 걱정해주셨습니다.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는 것이 먼저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크신 사랑 느끼게 돼`
부산으로 대학을 오게 된 저는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 하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작년 겨울, 감기 몸살로 무척 많이 아팠는데 마침 시험기간인데다 논문도 겹쳐있고 리포트까지 줄줄이 많아 학교 공부와 숙제만도 감당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 축복일 예배가 항상 시험기간 중간에 있었는데, 그때마다 공부에 더 마음이 있는 제게 관장님께서는 “하나님 앞에 지혜를 구하는 것이 먼저다”라고 늘 말씀 해 주시곤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시험을 앞두고 몸살까지 걸리자 도저히 공부와 신앙생활 두 가지 다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관장님께 이번 축복일 예배에는 못 가겠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못 가겠다는 저와 한참 전화 통화를 하던 관장님께서는 결국 축복일 이른 새벽 신앙촌을 출발해서 학교 기숙사로 저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관장님의 연락을 받고 겨우 기숙사 앞에 나갔을 때 관장님께서 죽과 감기약을 주셨는데 그때의 죄송함과 감사함은 잊을 수 없습니다. 가끔씩 신앙적으로 고비가 올 때마다 제가 신앙의 길을 바르게 갈 수 있도록 끌어주시고 당겨주셨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본어를 전공하고 있는 저는 대학교 2학년 때 일본 교환학생 신청 기회가 두 번 있었습니다. 관장님께 교환학생에 대해 의논을 드렸을 때, 관장님께서는 어떤 것이 제게 가장 좋을 지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큰 기대를 가지고 교환학생 신청을 했는데 이상하게 신청을 할 때마다 떨어지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은 제가 신청할 때만 갑자기 대학원생까지 교환학생을 신청하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아져서 떨어졌고 또 한번은 분명 자신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면접 때 갑자기 말이 잘 나오지 않아서 떨어졌습니다. 자책과 큰 실망을 하자 관장님께서는 긍정적으로 말씀하시며 오히려 잘 됐다 생각하고 한국에서 더 열심히 하면 된다고 힘을 주셨습니다.

그후 교환학생에 대한 생각이 잊혀져 갈 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을 관통한 대규모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후쿠시마 현에 위치해 있던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사고가 터졌습니다. 제가 만약 교환학생으로 일본에 갔더라면 그 지옥 같은 현장에 제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아찔하기만 했습니다. 관장님께서는 “이럴 줄 미리 아시고 하나님께서 너를 일본에 안 보내신 것 같다”며 하나님의 보호하심과 크신 사랑에 대해 일깨워주셨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관장님의 관심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느끼고 하나님께 가까이 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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