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소바 드세요!

윤효진 / 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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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7월, 냉면을 비롯하여 삼계탕, 팥빙수 등 신앙촌의 여름 메뉴들이 하나 둘 등장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통나무집 메밀소바가 그렇게 시원하고 맛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만나는 사람마다 “메밀소바 드세요!” 동네방네 광고를 하고 다니는데, 이렇게 얘기하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어찌나 기쁘고 뿌듯한지, 좋은 것을 알리고 나누는 것은 인지상정이라 삶에 참 소소한 기쁨과 보람을 주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그렇다면 우리 요구르트를 전하는 일은 여기에 비할 나위 없이 더 즐거워야 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했습니다. 음료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생명물이 귀한 가치가 있는 물임을 분명히 보았고, 직접 확인했고, 체험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왜 ‘생명물이 담긴’ 런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보다‘고작’ 메밀소바 먹으라고 얘기하는 것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하며 더 즐거워했을까 스스로를 되돌아보았습니다.

그 맛있던 메밀소바도 매일 먹다보면 맛있는지 잘 모르게 되어, 굳이 다른 음식과 비교를 한다든지, 며칠 안 먹다가 다시 먹는다든지 해야지만 맛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듯, 요구르트를 매일 만들다 보니, 생명물의 귀중함은 잊고 살았던 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확실히, 생명물의 귀중함이 진심으로 마음에 와 닿아 조금이라도 발효가 잘 되기를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더 좋은 제품으로, 더 많은 고객들에게 생명물이 전해지길 기도하고, 나로 인해 생명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을까 두려워하며 하루 종일 긴장하고 마음 졸이면서 작업에 임하던 날은 이 귀한 요구르트를 생산하는 가운데 제가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한없이 감사하며, 솟구치는 기쁨에 몸둘 바를 몰라 발을 동동 구르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하루 생명물의 귀중함을 잊지 않는다면, 이 귀한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널리 전파하는 그 기쁨과 보람을 잊지 않는다면, 매일매일이 기쁨과 즐거움으로 함께하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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