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의 역설… 이상 한파로 얼어붙은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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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2일 전북 지역 저온 현상으로 복숭아 나무가 말라죽었다. (사진=새전북신문 제공)

5월 2일 강원도 오대산 고지대에 25cm이상의 눈이 내렸다.(사진=뉴시스)

올해 초 사막과 아열대 지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눈이 내려 낙타 위에도 눈이 쌓였다. (사진=피플 오브 사우디아라비아 페이스북)

전국적인 이상 저온으로 인한 한파로 과수농가에 피해가 발생했다.

그중 5월 12일 인천시는 최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배·사과나무에서 과수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배 재배 면적의 80.2%가 피해를 보았고 일부 농가는 100%의 큰 피해를 입었다.

12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도내 농작물 냉해 면적은 854.5㏊(258만4,800여 평)에 달한다. 축구장(2,200여 평) 1,175개와 비슷한 면적이다. 도는 작물 개화기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져 냉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1일 오후부터 2일 오전까지 강원 중북부 산지에 때아닌 25㎝의 5월 폭설이 내렸다.

2일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측은 “22년 만의 5월 대설특보 속에 오대산 고지대에 25㎝ 이상의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오대산국립공원사무소 행정과 김진아 주임은 “5월에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린 건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이상저온 현상은 올 초부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발생했다. 외신에 따르면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50년 만에 기온이 영하 2도까지 내려가고 눈이 내렸다.

알제리 사막 마을 아인세프라에서도 기온이 영하 3도까지 떨어지고 눈보라가 휘날렸다. 아인세프라는 1월 평균 기온이 12도, 7월은 약 40도에 달하는 전형적인 사막기후 지대다.

아열대기후인 대만에서도 올해 1월 한파로 126명이 사망했다. 1월 평균 기온이 13∼16도일 정도로 따뜻한 데다 난방시설이라는 개념조차 없어 6∼10도의 이상저온과 폭설이 몰아치자 주민들이 저체온증에 시달리는 등 속수무책으로 피해를 입었다.

지중해성 온난기후인 스페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5월 9일 수도 마드리드의 적설량이 50cm로 1971년 이후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항공, 철도, 도로 등 일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었다. 앞서 북서부 레온의 기상관측소에서는 기온이 역대 최저인 영하 35.8도로 측정됐다.

이런 현상을 전문가들은 ‘제트 기류 이상’, ‘라니냐’, ‘우랄 블로킹’으로 인해 극한의 한파가 나타나는 것이며 이는 ‘온난화의 역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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