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미국 덮친 폭염‧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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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4일, 미국 요세미티 공원 인근 대형산불로 불탄 트럭 (마리포사 카운티 AP=연합뉴스)

유럽이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 가운데 스페인과 프랑스, 포르투갈 등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 인근 지역에 발생한 산불이 6일째 이어져 1만 4000여 명이 대피했다. 산불이 꺼지지 않고 있는 서쪽 대서양 연안 지역은 40도가 넘는 폭염이 발생하기도 했다.

스페인에서도 전국적으로 30여 건의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였다. 특히 야생 동물로 유명한 보호구역인 몬프라구에 국립공원이 위치한 에스트레마두라 지역은 이번 주 수천ha(헥타르)가 불에 탔다. 8일째 이어지는 폭염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숲에 불길이 퍼진 것이다. 30여 건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관들이 사투를 벌였다. 또한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7월 17일에는 최고 기온이 45.7도까지 오르며, 고온으로 인한 36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도 계속되는 폭염으로 중부와 북부 지방에서 산불이 발생해 약 3만ha가 불탔다. 인명피해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BBC에 따르면 포르투갈 보건당국은 지난 몇 주 동안 폭염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가 659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살인적 폭염은 영국에서도 기승을 부렸다. 영국 기상청은 7월 19일(현지시간) 런던의 기온이 오후 12시 50분 현재 40.2도를 찍으며 영국 역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밤도 영국 역사상 가장 더웠고 열대야까지 나타났다. 전날부터 이어진 폭염으로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대거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철로와 도로포장이 휘는 곳도 있었다.

7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보르도 랑디라스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나무가 타고 있다. (사진=AP)

영국 임피리얼 칼리지의 기후과학자 프리데릭 오토 교수는 “수십 년 후에는 이 정도면 상당히 시원한 여름일 것”이라고 BBC에 말했다.

미국도 폭염으로 신음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이번 주 북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기온은 37.8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북서부 지역은 이 같은 찜통더위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 곳으로 올해 유난히 이 지역의 폭염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은 최고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가 7월 24일 기온으로는 종전 최고 기록인 1933년 36.6도를 넘어섰다.

뉴저지주 뉴어크는 38.9도로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세웠다. 뉴어크는 1931년부터 온도를 관측한 이래로, 5일 연속 37.8도를 넘어서며 최장기록을 세웠다.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폭염과 건조한 날씨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 22일 요세미티 국립공원 남서쪽 마리포사 카운티 미드파인스 마을 부근에서 발화한 산불은 현재까지 7284ha의 산림을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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