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물난리, 미국은 눈폭풍…크리스마스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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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5일(현지시간) 필리핀 남부 오자미즈시에서 현지 해안 경비대원들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집안에서 아이들을 구조하고 있다. (필리핀 해안 경비대 제공) / 12월 24일 (현지시간) 미국 미시건 주에 폭설이 내려 차량이 고립돼 있다. (AP=연합뉴스.)

민다나오섬 홍수로 가슴 높이까지 불어나 성탄 귀성객들 날벼락
미국은 30년 만의 최악의 눈폭풍으로 한파‧폭설에 최소 17명 사망

크리스마스 당일 필리핀 남부에서 홍수가 발생해 사상자가 발생하고 4만6000여명이 대피했다고 AF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FP에 따르면 필리핀 민방위는 지난 25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일대가 폭우로 침수돼 지금까지 다수의 사상자와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민다나오는 필리핀 제도에서 두 번째로 큰 섬으로 확인된 수재민만 약 4만6000명에 이른다.
민방위 대원인 로빈슨 라크레는 이날 AFP와의 전화 통화에서 “일부 지역에선 물이 가슴 위까지 차올랐다”며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메네즈 마을에서 사망자 두 명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레이테섬 중부 연안에선 강한 비바람과 높은 파고로 인해 어선 한 척이 침몰해 승무원 2명이 사망하고 6명이 구조됐다.
인구의 83%가량이 가톨릭교도인 필리핀에선 성탄절 연휴 동안 수백만 명이 가족들을 보기 위해 고향을 방문한다. AFP는 필리핀의 이번 수해가 가톨릭에서 가장 중요한 날에 일어나 각종 축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재난대응청은 1월 2일(현지시간) 사망자가 51명으로 증가했고, 실종자는 19명이라고 발표했다.
미국도 크리스마스 이브에 들이닥친 혹한과 폭설에 인명피해와 정전·교통 마비에 시달렸다.
CNN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24일(현지 시각) 미 중서부에서 형성된 ‘폭탄 사이클론’이 강력한 한파와 폭설을 몰고 와 기상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이번 한파는 25일까지 미국 전역 지역에서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생명을 위협하는 추위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에선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최소 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에서는 폭설에 응급 구조대의 발이 묶여 2명이 숨졌고, 오하이오에서는 폭설로 46중 추돌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하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캔자스에서도 3명이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오후 기준 한파가 직격한 노스캐롤라이나와 켄터키·펜실베이니아·테네시 등 미 전역에서는 70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AP는 애틀랜타와 플로리다는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크리스마스이브 기준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했고, 필라델피아와 피츠버그 역시 최저치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워싱턴 DC는 지난 1989년 이후 두 번째로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했고, 뉴욕 역시 1906년 이후 가장 추운 크리스마스이브라고 CNN은 전했다.
폭설과 강풍, 결빙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며 항공기 결항 사태도 확대되고 있다. 항공 정보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전역에서 모두 2500여편의 항공이 취소됐고, 5700편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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