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동물 외형 변해”

발행일 발행호수 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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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미시간대와 필드 박물관 연구진은 7만여 개의 새 표본을측정한 결과 지난 38년간 크기가 평균 2.6% 줄었다는 연구 결과를 2019년 발표했다. [사진=미국 필드 박물관 홈페이지]

조류 등 일부 동물들이 기후 변화로 인해 생김새가 변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디킨대학교 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생태와 진화의 경향(Trends in Ecology & Evolution)’에 10월 7일(현지시간) 게재했다.

연구팀은 “지구가 더워질수록 체온을 더 잘 조절하기 위해 동물들의 부리와 다리, 귀가 커졌다”고 전했다.

동물이 체온을 조절하는 기관은 종마다 다르다. 포유류는 주로 귀, 꼬리, 다리로 열을 내보내고 조류는 부리를 사용한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로 인해 조류의 부리 크기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 앵무새 종은 1871년 이후 부리 크기가 4~10%나 커졌으며 북미 검은눈방울새의 부리 크기도 커졌다.

포유류에게서도 변형이 발견됐다. 땃쥐의 꼬리 길이가 늘어난 것이 확인됐으며, 뾰족뒤쥐 종 일부도 꼬리와 다리 길이가 길어진 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동안 동물들이 환경에 적응하도록 강요받고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기후변화가 더 악회된다면 동물들이 변화를 따라갈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앞서 지구 온난화로 조류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미국 미시간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있었다. 날이 더울수록 몸집이 작은 동물이 열을 발산해 체온을 낮추는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크기가 줄어든 건 조류뿐만이 아니다. 2017년 미 루이지애나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대서양에서 발견된 청어의 크기가 지난 65년간 15%나 줄어들었다. 또 1950년부터 2012년까지 도롱뇽의 몸집이 작아졌으며, 세대를 거듭할수록 크기가 약 1%씩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온도 조절능력이 없는 어류나, 도롱뇽 같은 변온동물의 크기가 변하는 이유는 이상기온으로 성장 속도가 빨라진 것이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예를 들어 봄이 일찍 찾아오면서 올챙이가 알에서 깨어나 개구리로 변태하는 시간이 짧아졌고, 이로 인해 크기가 충분히 커지지 못했다는 뜻이다.

연구진들은 동물들의 크기가 작아질수록 생식력도 줄어들어, 점차 적은 수의 새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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