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깨닫는 기쁨과 설레임 (최진선 학생관장/순창교회)

최진선 학생관장 / 순창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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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교회에 처음 오는 아이들을 보면 제가 교회에 나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는 아이들, 호기심에 엉뚱한 질문들을 하는 아이들 때로는 너무나 내성적이어서 여러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만 다니는 아이, 늘 챙겨주기만 바라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 예전에 모두 저의 일부분을 나누어 놓은 것 같아서 그 때의 제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수요일 말씀공부를 통해 세상에서는 들어 보지 못한 두렵고 신기한 하나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순창에 시무하면서 예전에 저의 모습을 보는듯한 아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처음 온 그 학생은 여느 아이들처럼 놀기 좋아하고, 조용한 예배시간을 힘들어 하는 학생이었는데 교회와 집이 차를 타고 1시간 가량 걸리는 먼 거리에 있어 교회에 꾸준히 나올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아이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차 안에서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의외로 제가 미처 보지 못한 순수하고 솔직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 하나님을 깨달았던 것처럼 이 아이도 예배시간이나 말씀공부 때 들은 하나님 말씀을 쏙쏙 받아들였고, 조금씩 하나님을 깨달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에게서 하나님을 깨달아 가는 기쁨과 설레임이 느껴졌습니다.

저는 많은 아이들을 대하면서 솔직한 성품, 진실한 마음이 하나님을 깨닫는데 제일이고 저 또한 아이들에 대한 마음이나 하나님 앞에 그와 같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장님 맛있게 드세요.” 라는 쪽지와 함께 손가락으로 살짝 사인을 주며 사과와 배를 주방에 놓고 가는 아이, 시골에서 직접 토실한 밤을 따서 건네주는 아이, 많지 않은 용돈을 받고 매번 헌금을 챙겨드리는 아이, 특이한 과자를 선물로 받았다며 가져다 주는 아이 등 눈물이 날 만큼 예쁜 마음을 가진 아이들을 보면서 교회에 무엇 하나 드려 본 적이 없던 저를 또 한번 부끄럽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의 나태함과 “못하겠다, 안 되겠다.” 라는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이런 예쁜 아이들이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게 된다면 그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 두려운 마음이 앞섭니다.

“꼭! 해야한다. 반드시 된다.” 라는 생각과 실천으로 고인 물이 아닌 흐르는 시냇물처럼 늘 부족함을 채워나가려고 노력하는 저의 모습을 조심스럽게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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