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괜찮아’ (고송이 학생관장/정읍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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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고등학교때의 일입니다. 매월 축복일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할 합창곡을 연습 했었는데, 그때는 학생들이 모두 노래하는 것을 너무 좋아했고 또, 평소 들어보기만 했던 우리나라 명가곡과 외국의 유명한 곡들을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 부른다는 게 참으로 신나고 재미있었습니다. 더욱이 하나님과 함께 연습을 할 때는 정말 어린아이처럼 마냥 좋았습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하나님과 함께 합창연습을 했었는데 연습이 끝나갈 무렵 하나님께서 “오늘은 한사람씩 나와서 하나님과 함께 찬송을 부르자”고 하셨습니다.
늘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합창을 하다가 하나님과 혼자 찬송을 한다고 생각 하니 떨리기도 하고 무슨 곡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어 다른 학생들이 하나님과 찬송을 부르는 동안 노랫소리가 하나도 제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제 차례가 되어 하나님 옆에 서서 찬송을 부르는데, 내 목소리가 예쁘지 않다는 생각과 찬송가 가사를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에 조심스럽게 노래하느라 소리도 크게 못 내고 겨우 찬송을 부르고 내려왔습니다. 끝나고 나서도 ‘미리 집에서 준비를 해 올 걸, 좀 더 잘 할 걸’ 하는 마음에 내내 아쉬워했습니다.
그런데 모든 학생이 하나님과 찬송을 끝낸 후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여기 온 학생들 모두 다 괜찮아” 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순간 저는 하나님께서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듣고 우리의 영적인 상태를 체크 하시는 거였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육적인 목소리에만 치중하고 마음을 기울렸던 제 자신이 우습기까지 했지만, 내내 아쉬워했던 마음은 온데 간데없어지고 너무나 기쁘고 마음이 평온해져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현재, 그때처럼 하나님과 함께 찬송을 부르게 되면 과연 ‘괜찮아’ 라는 말씀을 들을수 있을지 정말 생각만 해도 두렵고 떨립니다.
많은 죄를 짓고도 예민하게 살지 못하는 제 자신 때문에 후회스럽기만 하고 너무도 죄송할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이 시간 1초를 아껴 쓰라고 하신 말씀대로 순간순간 노력하며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 때 ‘정말 많이 애썼구나’ 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하나님의 진정한 가지이고 싶습니다.
고송이 학생관장 / 정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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