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인내하며 (류수정 학생관장/성동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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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초등학교 때 친구의 전도로 천부교회를 다니게 된 한 학생이 있었습니다. 교회 모임에도 열심히 참석하고 봉사활동도 늘 즐겁게 하던 그 학생이 어느날 교회 선생님에게 이렇게 고민을 말했답니다.
“교회 활동을 하면서 보람된 일도 많지만, 요즘은 학생으로서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하나님 말씀을 지키기가 너무 어려워요.”

결국 그 학생은 부모님이 교회에서 오래 있는 것을 싫어하시니까, 학교 공부를 해야 되니까 등등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교회의 중요한 행사나 모임에서 빠지더니 나중에는 주일예배만 겨우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학생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그런 모습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신앙이든 일에 대한 열정이든 계속해서 자신이 키우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단지 교역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저절로 신앙이 자라는 것은 아니다’는 어느 선배 관장님께서 쓴 글이 생각났습니다.

처음 교역자로 발령을 받았을 때는 주어진 일을 따라 가기에 바빴기 때문에 미처 이런 부분에 대해 생각할 겨를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선배 관장님의 말처럼 교역생활에 경험이 쌓이면 ‘누가 보아도 정말 존경할 수 있는 교역자가 되겠지’라고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부단히 노력하고 인내하며 자기 스스로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는데,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을 따르는 저는 교역자로서 얼마나 노력하며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 해볼 때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제 자신은 그렇지 못하면서 학생들에게 입으로만 ‘맑게 살아야 한다, 힘들고 어려워도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정작 저는 편한 일만 더 찾는 생활을 해 온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막연한 생각이 아닌, 모든 면에서 몸과 마음과 생활이 맑아질 수 있도록 실천하는 교역자가 되려고 합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흡족한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신앙은 누가 대신 해주는 것도 아니고 또 시간이 해결해 주지도 못하며 결국은 자기 스스로 노력하고 인내하며 하나하나 쌓아가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류수정 학생관장 / 성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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