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은 지구 온난화

오재호 /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발행일 발행호수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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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호 /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 증가와 지구온난화는 생태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산업혁명 이전에 단지 280ppm(공기분자 백만개 중 이산화탄소 분자 수가 280개)이었던데 비하여, 2007년 2월 2일에 발표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1)의 ‘business as usual’ 시나리오에 의하면, 2100년에는 830ppm에 달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1980~1999년에 비하여 금세기말(2090~2099년)의 지구 평균기온은 최대 6.4℃, 해수면은 59cm 상승한다고 전망하였다. 2009년 4월 미국 해양대기청(NOAA)의 발표에 의하면, 북극의 얼음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30년 뒤에는 북극 해빙(海氷)의 대부분이 사라질 것이라 경고했다. 이렇게 해빙이 빠른 속도로 감소함에 따라 2005년과 2008년 사이 북극의 해수면 온도가 5℃ 이상 올랐다. 이는 원래 2070년에야 기록될 것으로 예상됐던 온도 차이라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영국기상청의 발표에 의하면, 현재와 같은 온실가스의 배출이 계속된다면 IPCC의 전망보다 훨씬 더 빠른 2060년대에 4℃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한다.

전지구 평균온도가 1℃ 상승하는 2020년대에는 양서류가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산호의 백화 현상이 만연할 것이다. 전지구 평균온도가 2~3℃ 증가하는 2050년에는 전 세계의 동물과 식물의 20~30%는 멸종 위기에 처할 것이며, 전지구 평균온도가 3℃ 이상 증가하는 2080년대에는 전 지구 생물의 대부분이 멸종되거나 지리적 분포에 큰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한반도 평균기온이 6℃상승할 경우 금세기말 우리나라는 기존의 산림생물들이 고사되거나, 고립되는 등 멸종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다.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의하면 금세기말에는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은 14.9%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바닷물 온도 상승은 비브리오균 등 미생물의 증식을 일으키고 해수나 해산물을 통한 질병발생의 가능성을 증대시킬 것이다.

누구도 지구온난화 위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나 문제는 온난화 그 자체가 아니라 속도가 문제이다. 온난화 속도를 늦추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에서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을 실질적으로 실천하는 방안을 모색하여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마다 피할 수 없는 온난화 세상에 적응하여 살아갈 추진 전략을 마련하여야 하며, 그리고 언론과 국민들도 각 가정 또는 개인별로 전구를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꾸고, 헌옷을 재활용하고,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고, 친환경적인 에너지를 이용하고, 컴퓨터를 비롯한 사용하지 않는 가전기기의 전원을 끄고, 육식을 줄이는 등 개인 탄소 소비계획을 세우고 일일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실천하는 ‘탄소가계부 쓰기’ 등, 범 국민적 아나바다운동2)에 동참하는 것도 급격한 지구온난화 속도를 완화하는 실천적 방안이 될 것이다.

1) IPCC: 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1988년 세계기상기구와 유엔환경계획이 공동 설립)
2) “아나바다운동”이란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을 뒤 물림하는 것, 즉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는 운동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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