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여청세미나] ‘의’의 길로 한 걸음씩 앞으로

유정화 / 서울 노량진 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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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선서를 시작으로 여청 세미나 주제가인 찬송가 ‘한걸음’을 불렀습니다. 부르는 중에 ‘왜 이번 주제가로 이 찬송가를 선택했을까’란 생각이 문득 스쳤습니다.

대담과 신앙강좌, 나의 이야기 등의 순서가 진행되고 저녁 식사 이후 휴식동 앞 잔디밭에서 작은 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여름 저녁의 조금은 텁텁하고 더운 공기 속에서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가는 저녁의 색과 함께 잔잔히 퍼지는 음악소리는 지금까지 조금은 무거웠던 내 머리 속에 ‘함께한다’는 느낌을 퍼뜨렸습니다. 이번 음악회를 위해 한 달간 연습했다는 연주자들의 곡은 여름 저녁 밤에 너무도 꼭 어울렸고, 덥고 지쳤던 심신에 안정을 주었습니다.

음악회의 마지막 순서는 함께 부르기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즐겨 부르시던 ‘돌아오라 쏘렌토로’를 부르면서 왜 갑자기 마음이 뜨거워졌는지, 찬송가 ‘저 장미꽃 위의 이슬’을 부르면서는 왜 그리 눈물이 나왔는지… 그간 잊고 있던 마음들이 마치 조건반사처럼 함께 부르는 동안 되살아났습니다. 하나님 말씀에도 독 뚜껑을 닫아놓으면 아무리 물을 부어도 차지 않는다는 것처럼 마음 문을 열지 않으면, 은혜 받을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어떤 좋은 프로그램도 소용없는 것이구나. 오전 오후 내내 난 그저 자리만 지켰을 뿐 정작 내 독 뚜껑을 닫고 있었구나! 그 이후 순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렇게 세미나 첫 날이 지나갔습니다.

이튿날 새벽예배로 세미나의 둘째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부끄럽지만 참으로 오랜만에 드리는 새벽예배였습니다. 예배실로 가기 위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왠지 모를 경건한 마음에 휩싸입니다. 예배실에 들어서면서 그 경건한 마음은 배가 되었습니다.

새벽예배를 마친 후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산책로의 종착지에 이르니 벌써 우리에게 주시려고 빵과 커피 그리고 팥빙수를 준비해 두고 기다리는 있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빵과 커피를 받아들면서 ‘아, 준비하는 분들과 이렇게 받아먹는 나. 과연 나는 지금 어느 편에 서 있는 건가?’라는 자문을 해보았습니다. 아침 식사 후 연이은 세미나, 하지만 어제와 확실히 달라진 저였습니다. 나의 이야기 시간에는 너무나 공감 가는 이야기를 관장님께서 하셨습니다. ‘왜 하나님께 내가 생각하는 바를 그대로 고하지 못하였는가’ 였습니다. 갑자기 어제 예배 때 들은 하나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진실히 고하세요…” 너무도 진실히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신 김영수 학생관장님, 그리고 여청의 정체성과 여청 역할의 중요성을 이야기 해주신 윤혜정 부인관장님. 모두 신앙과 생활의 선배님들이시기에 말씀 한 마디, 한 구절이 와 닿았고 세미나를 준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쯤에서 제 나름대로 왜 이번 여청 세미나의 주제 찬송을 ‘한 걸음’으로 정했는지 이렇게 생각해보려 합니다. 세미나에 참석한 여청 모두 더딜지라도 역행이 아닌 ‘의’의 길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어 가자는 의미에서 정한 게 아닌가 생각하여 저 또한 더 이상 이전의 독 닫힌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꾸준히 한 걸음 한 걸음 ‘의’의 길로 내딛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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