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창 무대가 주는 의미

박승열 씨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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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올 5월의 날씨는 예년과 다르게 하루하루 변덕스러워 좀처럼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슬성신절 날씨에 대해서는 특별히 걱정하지 않았지만 이슬성신절 합창 무대에 서는 저 자신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합창 준비가 덜 된 것에 대한 걱정, 무대에 오르기 위한 마음의 준비가 덜 된 것에 대한 걱정 등, 항상 대절기 합창 무대는 학창 시절에 겪어야 했던 중간고사, 기말고사와 같은 시험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슬성신절 당일,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굳은 날씨에 무대를 준비하는 나의 소홀함을 들켜버린 것 같아 이내 남은 시간이라도 충실하자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무대를 오르기 전 저도 모르는 사이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는 자신을 바라보며 매절기마다 오르는 무대임에도 하나님 앞에 서야한다는 부담감에 결국 하나님밖에 의지할 수 없는 자신의 나약함을 깨달았습니다.

무대에 올라 전주가 시작되고 지휘자의 손 끝에 온 신경을 집중하자 이내 긴장감은 사라지면서 저도 모르게 노래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연습을 하면서도 듣지 못했던 소리가 저의 주위를 가득 메웠습니다. 매번 합창을 하면서 느끼지만 항상 최고의 합창무대를 하게되면 하나님께서 함께 하심을 무대에서 가장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이슬성신절 행사가 모두 끝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맑게 개인 하늘 사이로 화창한 봄 햇살이 신앙촌 곳곳에 내려앉았습니다. 저 또한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과 동시에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꼈습니다. 매번 절기 합창을 준비하면서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 되었다가 시험을 무사히 마치고 나면 어느새 저의 마음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셔서 한 걸음 나아가는 자신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다르지 않아 매 순간 찾아오는 어려움을 통과할 수 있게 하나님 앞에 매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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