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의 추억 (김선주/시온입사생)

발행일 발행호수 2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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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축예배를 드리기 위해 13년 만에 송탄교회에 가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예전의 추억들이 기억을 되살려 주었습니다. 제가 주일학교 때 반사 선생님들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하고, 또 서로 간에 친분이 좋아서 자주 모임을 가졌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저도 빨리 커서 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송탄에서 반사활동을 할 때의 일입니다. 송탄교회는 주일이면 평택, 안성으로 반사들이 파견을 나가 전도활동을 했습니다. 저도 정반사 혜정 언니와 함께 안성으로 파견을 나가게 되었는데, 버스타고 1시간을 가는 동안 ‘오늘 교회에 많은 아이들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도가 저절로 드려졌습니다. 그리고 그날 아이들 앞에서 할 율동을 연습해보기도 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해 아이들이 많이 와있으면 너무나도 힘이 나고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마치고 돌아올 때면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최고의 기분이었습니다. 오는 길에 버스 정류장과 가까웠던 시장통 노점 떡볶이 집의 값싸고 맛있는 떡볶이의 맛도 생각이 납니다.

또 어느 해 겨울 교회 마당에 눈이 가득가득 쌓였는데 누군가가 눈싸움 하면 재밌겠다고 하는 말에 관장님과 우린 모두 일제히 마당으로 나가 눈을 뭉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제단 마당을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며 눈싸움을 땀이 나게 했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집니다. 한 번은 큰 탁자가 있던 학생방에서 반사언니와 밤늦게까지 공부하다가 큰 탁자에 방석을 깔고 새우잠을 잔 적이 있었습니다. 한참 잠을 자다 잠깐 깨어 보니 전 너무 편한 자세로 잠을 자고 있었는데 그 언니는 떨어질듯 말듯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어찌나 미안한지 그 때 느낌은 아직까지도 생생합니다. 제 옆에서 새우잠을 잤던 언니는 지금 씩씩한 새내기 소비조합원이 되었습니다.

이번 신축예배를 통해 신축은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신축의 어려운 과정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을 주시어 한 발 한 발 구원의 문으로 향하게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절대 잊지 않으시고 어떻게든 이끌어 주시려고 하신다는 것을 마음속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김선주 / 시온입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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