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희 관장 편 ② 나의 가장 큰 기쁨은 아이들

발행일 발행호수 23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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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앙촌에서 열린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

제가 지금 시무하고 있는 이곳 상계교회에서 4년째를 맞고 있습니다. 혼자 버스를 타거나 운전을 할 때면 아이들과의 추억으로 혼자 웃기도 합니다. 남들이 보면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지 모르지만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활력소가 되어주는 아이들이 있어 저는 참 든든하고 기쁘고 예쁜 아이들을 만나게 된 것이 저에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아이들과 생활하며 느낀 크고 작은 나의 기쁨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어느 날 저녁 무렵 아파트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 노방을 하는 중에 배가 고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따라 지갑을 열어 보니 돈도 없었습니다. 아이한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초대장을 주겠다고 하고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을 눌렀습니다. 드디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좀 걷다보니 맨끝에서 문을 반쯤 열고 얼굴만 빼꼼 내민 아이의 얼굴을 발견하는 순간 저도 그 아이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두팔을 벌리고 뛰어갔습니다. 그리고는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가끔 이때를 기억해보면 참 행복했던 순간입니다. 그리고는 아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배가 고프다고 지나가는 말로 했는데 잠깐 집으로 들어가더니 돗자리와 밥 두그릇과 김치, 김을 갖고 나온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날 아파트 비상계단에서 돗자리를 깔고 너무너무 맛있게 절대 잊을 수 없는 내 생애 최고의 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 아이가 끝까지 하나님을 따라가기를 간절히 바랬습니다.

저는 학생관장입니다.
나약해지고 힘이 빠질 때면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립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
모든 고민을 잊고 웃고 있는 저를 봅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저는 제일 기쁘고 행복합니다

어느 날 차안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신앙촌 소비조합원들이 고객들에게 신앙촌이나 천부교에 관해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사항을 초5학년 아이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잘 알든 모르든 어떻게 대답할지 궁금했습니다. 그 아이의 모든 질문의 첫 마디는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로 시작해 앞, 뒤 말이 잘 맞지 않아 듣는 나도 말하는 그 아이 역시도 한동안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저는 다시 처음부터 질문을 던지고 그럴 땐 이렇게 대답해야 한다며 설명 해주었습니다. 전 아이들에게 특히 임원들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편이고 우리 아이들은 무엇이든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사람, 표현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말씀동화를 연극으로 또는 단비야 천부교회 가자 책자의 한 주제를 골라 팀을 나누어 질문과 답을 말 할 수 있을 때까지 여러 사람 앞에서 선보이게도 합니다. 못할 때도 있지만 처음보다는 아이들이 많이 적극적이고 표현 하는 것이 늘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은 중2이지만 그때가 초6학년이였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우린 항상 거의 매일 만났고 저는 심방을 하며 미션을 주기도 합니다. 어느 날 운동장에 전혀 얼굴을 모르는 초6학년 아이들 7명이 피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미션을 줍니다. “나도 피구 같이 하면 안돼?” 이렇게 말하고 나서 꼭 피구게임을 같이하고 초대장 주기. 전 멀리서 어떻게 하는지 보고 아이들의 반응을 살핍니다. 그런데 정말로 제가 준 미션을 수행합니다. 그리고는 저 멀리서 뛰어옵니다. “저 성공했죠?” 그러면 저는 “저 아이들이 이번 주에 와야 미션 성공 한 거라구여.” 우리는 하하 웃으며 다시 아이들을 만나러 갑니다.

아이와 간식을 준비하다가 후라이팬에 손이 닿아 손을 황급히 빼며 “앗! 뜨거워!! 지금도 이렇게 뜨거운데 지옥은 얼마나 뜨거울까?”라고 하니 아이는 잠깐 동안 말이 없다가 햄을 이리저리 휘저으며 하는 말 “관장님! 하나님께서 우리도 지옥에서 뜨겁지 말라고 이렇게 막 휘저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그 아이의 얼굴을 보며 웃고는 “너는 꼭!! 천국에 가야한다”고 말해주니 “관장님도 천국에 가야죠. 같이 가요.” 이렇게 말해주는 아이에게 고마우면서도 한없이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천부교마라톤 대회 때 “순위에는 안 들어도 좋으니 꼭 완주하세요!” 라고 말하는 아이들을 보며 미소지었습니다. 전 완주도 완주였지만 꼭 순위 안에 들고 싶었습니다. 뛰는 내내 아이들의 말을 되새기며 뛰었습니다. “꼭 끝까지 뛰어야지” 결승선에 도달할 때 즈음 아이들의 응원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소리에 힘입어 속력을 내어 달렸습니다.

저는 학생관장입니다. 스스로 어떤 상황들을 버텨내고 이겨내야 합니다. 나약해지고 힘이 빠질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내가 제일 행복할 때가 언제인가 하고 말입니다. 아이들과 같이 있을 때 나의 고민도 잊은 채 웃고 있는 저를 보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저는 제일 기쁘고 행복합니다.
/상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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