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을 가진 개
이효성(동화작가)
유순이네 집에는 송아지만한 암캐가 있어요. 세퍼드인데 이름은 ‘쫑’이에요. 할아버지가 몇 년 전만 해도 사냥을 하러 다니실 때 데리고 다닌 큰 개이지요. “종.” 할아버지는 ‘쫑’ 하고 부르지 않고 ‘종’ 하고 부르신답니다. 종은 하인이라는 뜻으로, 할아버지에게는 충실한 일꾼이에요. 어느 날, 할아버지 친구가 찾아왔어요. “오 박사, 어서 오시게.” 쫑은 너부죽이 꿇어앉아 꼬리를 쳤어요. 손님을 환영한다는 행동이랍니다. “쫑,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