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서 박수 치는 예절도 배웠어요’

청소년 기자 동아일보 청소년 음악회 다녀오다
발행일 발행호수 2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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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동아 콩쿠르 입상자 초청 청소년 음악회에 참석해서 좋은 시간을 가졌다. 맨 오른쪽 이혜정 청소년 기자.

방학을 보내며 교회 친구들과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청소년 음악회에 갔었다. 콘서트홀로 들어서 공연이 시작되기 전까지 긴장을 많이 했었다. 과연 어떠한 음악이 나에게 어떠한 기분을 주게 될 지가 궁금했다.

이번에 들은 음악들은 모두 독일 낭만시대에 활동했던 작곡가들의 음악이었다. 요즘 한창 학교에서 낭만시대의 작곡가들에 대해 배우고 있다. 곡이 한 곡, 한 곡 끝날 때마다 나와 모든 사람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해주었다.

처음에는 악장 사이사이에 박수를 쳤는데 해설을 해주시는 지휘자(박은성)분이 “감동을 받아서 박수를 치는 것은 고맙지만 악장 사이에 치는 박수는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대신 곡이 끝날 때마다 치는 박수는 맘껏 쳐도 된다”고 했다. 해설이 끝나고 연주가 계속 되었다. 악장이 끝날 때 이번은 박수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박수를 치지 않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박수치는 사람이 한두 명씩 생기더니 이내 곧 퍼지게 되었다. 분명 아까 지휘자 분이 말씀해 주셨는데…

가장 재미있고 더 많이 귀를 기울였던 곡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만물박사의 노래’였다. 그 노래는 내가 많이 들어 알던 곡이었다. 당시 유럽에서 이발사는 단순히 이발만 해주는 것이 아니라 동네의 심부름 센터같은 역할을 한다고 했다. 그래서 동네 사람들이 ‘피가로~피가로~’라고 자신만 찾는다고 하며 자랑을 늘어놓는 곡인데 곡이 엄청 빠르고 풍부한 성악가의 표정이 한층 재미를 주었다.

음악을 하려면 작품이 있어야 하고, 그 작품을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어야 하고 그 음악을 경청하는 관객이 있어야 한다. 물론 이것도 지휘자 분이 해주신 설명이다. 연주자 못지 않게 관객도 참 중요하다는 것을 배우고 온 음악회였다. 2시간이 넘는 음악회 동안 관객인 나도 행복했고, 연주자들도 행복했을 것 같았다. 이혜정 청소년 기자(고2/전농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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