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 풍경과 사람들 이야기

2007 추수감사절
발행일 발행호수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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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추수감사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모여 온 사람들은 절기 때마다 새롭게 변하는 신앙촌의 모습을 보며 놀라움과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들이었다. 너나할 것 없이 지나가던 사람들의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했던 곳은 단연 샘터식당 앞이었다.

●●● 옛 전원풍으로 디자인된 샘터 식당 정문 앞에는 1960년대 전봇대에 붙어 있던 ‘불안에 떨지 말고 자수하여 광명 찾자’ 라는 표어가 그 시절 그 필체 그대로 붙어있어 보는 이들에게 추억의 미소를 자아내게 하였다. “하하하~ 저 표어를 보니까 정말 옛날 생각납니다. 우리 또래 사람이라면 ‘국민 학생’ 시절, 반공정신으로 좀 수상한 사람이 보이면 친구들과 따라간 기억을 갖고 있을 거예요. 간첩의 남파가 절정에 달한 1960년대 후반 대대적으로 교육된 것이 ‘간첩 식별법’이었어요. 새벽 또는 야간에 산에서 내려오거나 바닷가를 배회하는 자, 계절과 유행에 맞지 않는 양복을 입고 다니는 자, 자주 이사하거나 자주 변장하는 자, 6·25 당시 행방불명 또는 납치됐다가 최근에 나타난 자, 한밤중에 북괴 방송을 듣는 자, 야간에 밥이나 식료품을 훔쳐 먹거나 훔치는 자는 무조건 신고했지요.” 권오윤 권사(서대문교회)와 최경식 권사가 그 때를 회상했다.

한편 간첩 표어를 처음 본 젊은이들이 혹 이상한 사람이 와서 붙여놓고 갔는 줄 알고 떼어 내려고 하자 연세 지긋한 분들이 “1960~70년대 분위기를 내기 위해 전봇대에 붙어있던 당시 표어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고 설명해 주는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 신앙촌 수퍼 앞에서는 밤늦게까지 뜨거운 군고구마를 구어서 대접하는 자원 봉사자들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새 교인 김군자 씨(노량진교회)는 “장작불이나 짚불 사이에 던져놓고 구워내던 그 고구마. 그 때는 탄 것까지도 정말 맛이 있었어요. 입 주변이 시커멓게 묻고 또 입술을 데이면서까지 먹던 그 맛이란…. 같이 먹던 동치미의 맛도 꿀맛이었고 지금은 고구마를 별미로 삶아먹고 있지만 그래도 고구마 솥에서 흘러나오는 구수한 냄새는 아직도 겨울밤의 진한 추억을 되새기기에는 충분한 것 같아요. 입도 즐겁고 옛날 추억을 떠올려주니 마음도 푸근해집니다”고 했다.

●●● 또 신앙촌 입구 사진전시실과 맛길에서 있었던 체육대회 사진전시회는 얼마 전 끝난 체육대회의 열기가 그대로 전해졌다. “청군과 백군 치어단들이 대회를 마치고 땀과 눈물로 범벅된 채 서로 부등켜 안으며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는 장면… 정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번 전시회의 최고 감동적인 사진 같아요.”신동숙(시온입사생) 씨의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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