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족 한 일터] 한미석씨 패밀리

취미로 시작한 음악이 프로의 경지에
발행일 발행호수 2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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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신앙이야 내가 선배지만 입사는 얘들이 선배지요.” 종합식당 조리부에 근부하는 박명화집사(55세)는 이렇게 말해놓고 수줍은 듯 웃는다. 1990년 5월에 입사한 큰딸 한미석씨(30, 협회음악실)과 이듬해 걸프전이 나는 걸 보고 무서워서 입사했다는 동생 미현씨(28, 시온합섬 양말부), 신앙촌에서 이들의 울타리 역할을 해주시던 할아버지(故 한천명승사)가 돌아가시자 94년 7월 축복일에 왔다가 그길로 입사했다는 박명화집사.

현재 시온 오케스트라에서 미석씨는 첼로를, 미현씨는 바이올린을 맡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 바이올린과 첼로를 했었는데 첼로가 더 좋았어요.” 18세부터 본격적으로 첼로를 하기 시작해 전공도 첼로를 한 미석씨는 현재 시온실고 음악교사로 시온실고 주니어 현악부를 지도하고 있다. 미현씨는 “입사한 후 엄마의 권유로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오케스트라가 생기면서 오디션을 거쳐 단원이 되었어요.” 자매는 1주일에 적어도 두 번, 오케스트라 연주와 현악합주 시간에는 만나게 된다. “맡고 있는 악기상 앉으면 서로 맞은편에 앉게 되는데 연습 중 가끔 눈이 마주칠 때가 있어요. 음악적 필이 잘 통해요. 농담 삼아 동생 하나 있으면 피아노 시켜서 트리오 하는 건데 그러지요.”

음악행사가 다양하고 많은 신앙촌의 생활이다 보니 엄마가 두 딸을 확실하게 볼 수 있는 때가 있으니 바로 절기 예배다. “지난해 추수감사절 음악순서 중에 두 딸이 연주하던 시간에는 은혜가 소낙비처럼 내리는 걸 보고 내가 잘 밀어줬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주위에서도 애들 잘 키웠다고 하고 그동안 힘들었던 게 싹 녹았어요.”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악기 하는 것을 뒷바라지 하는 일은 경제적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큰딸의 뒷바라지는 그때그때 주위 분들의 많은 도움 속에 해줄 수 있었는데 미현이는 많이 못 밀어줬어요.” 둘째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던 엄마는 지난해 동생 생일에 언니가 악기를 선물했다며 딸들의 우애을 자랑하기도 했다.

“콩쿨 상금 총액은 부산 음악콩쿨보다 우리 회사 콩쿨 총액이 더 많아요.” 음악활동에 대한 회사 차원의 지원과 외부에서 레슨하기 위해 들어오는 강사진이 시온의 음악도에게 한 칭찬에 대한 미석양의 설명은 거의 자랑 수준이다. 듣고 보니 자랑할 만도 하다. 많은 수의 개인연습실, 레슨실, 합주실, 개인레슨 지원금, 시온에 들어와서 가르치고 싶다는 강사진…. “새벽예배를 마치고 보통 악기연습을 해요. 점심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음악은 취미예요. 회사의 배려가 크다보니 회사에 더 신경을 쓰세 되고,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가슴에 사무쳐요.(웃음) 주 4회 저녁 8시에 있는 연습을 마치고 못한 일이 있으면 회사에 가서 마저 일을 마칠 때도 해요.” 미현양의 말이다.

미현씨의 말처럼 회사의 배려에 진심으로 회사를 생각하게 되는 한미석씨 패밀리, 이들의 꿈은 “끝까지 다 같이 이 신앙의 길을 잘 달리는 것”이라며 활짝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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