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할수록 신나는 일은 처음이에요’ (정해금 사장/시온쇼핑 대방동 매장)

시온쇼핑 대방동 매장 / 정해금 사장
발행일 발행호수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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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요즘 정해금 사장(대방교회)은 그야말로 강행군 중이다. 10월에 열릴 천부교 체육대회에서 1인 3역을 해내기 위해 매일 새벽 한강에서 운동을 하고, 오전에는 마트에 생명물 두부와 런을 납품, 오후엔 시온쇼핑 매장에서 고객들을 맞이한다.
또 시온쇼핑이 오픈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매장 인테리어를 위해 전국 어디도 마다하지 않고 단숨에 달려간다. 현재 정 사장의 손이 거쳐 간 시온쇼핑만 30군데가 넘는다.

-‘지옥’같았던 시간들
“30대 초반 큰 의류회사를 운영했었어요. 당시 유명회사 제품을 납품도 하고 ‘쏘르테’라는 자체 브랜드도 가지고 있었어요. 전국에 매장이 100개가 넘었고 백화점에 입점도 했었지요. 그런데 사업 초기, ‘여자’라는 이유로 백안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혼자 얼마나 울었는지 그 때 인간세상의 더러운 꼴은 다 본 것 같아요. 이 세상이 정말 지옥같다고 느꼈어요. 몇 년간 운영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어느 날 이모부 차를 타고 가면서 ‘이모부, 이 세상은 정말 지옥같아요.’ 라고 했더니 ‘어, 여기가 지옥이잖아. 하나님께서 1차지옥이라고 하셨잖아.’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 순간 너무 놀랐어요. 모태신앙이었지만 고등학교 이후로 하나님 말씀을 들어본 적이 없던 저는 그 말씀을 듣고 2000년도에 다시 교회에 나오게 됐어요. 있는 돈 다 까먹고 있는 거 다 뺏기고 나서 비로소 다시 하나님 앞에 나온 거지요. 어느 날 밤 이불에 얼굴 파묻고 몇날 며칠을 울면서 빌었어요. ‘하나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하고요.”

– 나의 마스코트
“다시 교회에 나온 후 약속을 했어요. 꼭 시온쇼핑을 하겠다구요. 그리고 기본자금을 만들기 위해 2년 간 지금의 시온쇼핑 자리에 작은 의류가게를 운영했어요. 단골손님이 참 많았어요. 사업을 하던 경험이 있어 그랬는지 시온쇼핑 오픈하고 당연히 ‘난 엄청나게 잘 팔거야.’하고 자신감에 넘쳤죠. 그런데 그 많던 손님들이 가게 오픈한 뒤로 한 명도 안 왔어요. 1년 반 동안 파리만 날렸어요. 전 제가 뭐 잘못했나 싶어서 청소를 하고 또 하고 하루 종일 청소만 했어요.
그런데 원인은 하나님께 향하는 내 마음이 없었던 거예요. 어제 맞다고 느낀 것이 오늘은 아니더라구요. 하나님 앞에 제 자신을 낮추고 구하는 게 먼저인데 내가 잘나서 내 힘으로 하는 줄 알았던 거예요. 1년 반이라는 시간을 통해 깨달은 거지요. 그렇게 마음을 바꾸고 나서 손님이 다시 오기 시작했어요. 그 교만을 꺾고 하루에 10번, 20번, 30번, 100번씩 꺾어가면서 일을 했어요. 제 잘못을 인정한다는 거지요. 그동안 제가 얼마나 교만하게 살았는지… 다른 일 같았으면 제 성격에 벌써 그만뒀을 거예요. 요즘도 하루에 몇 번씩 갈등해요. 늘 자신과의 싸움이에요. 대승할 때도 있고 참패할 때도 있고 그러죠. 그럴 때면 처음에 시온쇼핑 오픈하면서 산 제 마스코트(맨위 캐릭터 사진)를 봐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면서 기쁘게 달리리라.’다짐하면서.”

– 지치지 않는 힘
“시온쇼핑 예비 사장님들이 시온쇼핑 가게를 얻으면 일단 철거부터 시작하고 그 다음부터 도배공사, 전기공사, 선반공사를 하면서 구조를 잡아줘요. 사실 업자한테 맡기면 쉬운데 저는 인테리어 재료부터 하다못해 작은 전구까지 다 제가 용산가서 사오고 인건비만 들게 작업을 해요. 얼마 전 부산에서 2달 안에 시온쇼핑 5개 매장이 오픈을 준비하는데 서울서 아침에 두부와 요구르트 ‘런’ 배달하고, 마트 가서 ‘런’ 홍보하고 밤에 오면 그 다음날 새벽에 KTX 기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해서 5군데 공사하는 곳 둘러보고 다시 밤늦게 서울에 기차타고 오고… 2달 동안 어떻게 제가 산건지 도대체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되더라구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생명력이라는 게 어떤 상황에서도 지치지 않게 해 주는 것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힘들다가도 어떤 권사님이 시온쇼핑가게 얻었다는 말만 들으면 그때부터 힘이 나고 신바람이 나요. 시온쇼핑 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시온쇼핑 오픈하는 날 그 사람 얼굴을 보면 빛이 달라지고 행동이 달라져요. 그런데서 정말 보람을 느껴요. 제가 예민하고 감각적이고 싫증을 잘 내서 자꾸 새로운 것을 찾는 편인데 일을 많이 해도 싫증 안 나는 건 처음 봐요. 싫증이 안나요. 하면 할수록 즐겁기만 해요.(웃음)”

– 요리사의 마음
“요리사가 요리를 잘해서 맛을 내서 유명할 수도 있지만 요리를 잘하는 첫째는 청소, 위생, 청결이에요. 준비단계가 가장 중요해요. 어느 일을 하든 기본은 깨끗한 가게, 준비된 내 마음가짐이죠. 또 내가 준비된 상황이면 자신감 있게 말이 나와요. 목소리 톤부터 달라져요.
그리고 저는 매장에 음악을 늘 틀어두는데 아침에는 클래식 오후에는 경쾌하고 밝은 음악을 틀어줘요. 화사하고 밝은 매장에 음악까지… 손님들이 절로 들어오고 싶어지는 거죠. 보는 시각의 즐거움도 있어야 하지만 청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는 음악만한 방법이 없어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저는 예쁘고 고급스런 포장지를 항상 준비해서 원하실 때 정성껏 선물포장도 해드려요. 또 자주 오는 손님들도 지루하지 않도록 제품의 위치를 자주 바꿔주고요. 그러면 똑같은 물건인 줄 알면서도 다르게 보더라구요. 그리고 매장에 항상 꽃이나 화초를 놓는데 인테리어 효과도 있지만 꽃이 있음으로 대화가 되고 제품구매까지 자연스럽게 연결이 돼요. 그래서 제가 디스플레이 할 때 꼭 꽃을 놓는 이유이기도 해요.”

– 웃음은 행복 바이러스
“내가 만나는 상대방의 얼굴이 우울하면 내 마음이 편하지 않잖아요. 마찬가지로 내 얼굴이 우울하다면 상대방의 마음이 편하지 않겠지요? 웃음 하나만 잘 관리해도 내 주변엔 사람들, 고객들이 모입니다. 웃음은 행복 바이러스예요. 저요? 많이 변했죠. 환경이 달라졌으니까. 예전엔 세상의 돈과 부귀를 얻겠다며 몸부림쳤죠. 하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없는 것, 나와 어울리지 않는 것에 욕심을 내지 않아요. 내가 원하는 일, 감사한 일을 찾았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 된 거 아닐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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