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맞아 신앙촌을 찾은 발걸음 감사함으로 가득해”

발행일 발행호수 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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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섭 승사와 김정희 씨

저희 아버지는 일광 천부교회에 다니고 계시는 김창섭 승사입니다. 17년째 일본에서 타향살이를 하는 저를 위해 아버지께서는 신앙신보를 보내주고 계십니다. 저는 그 신문을 받아 볼 때면 ‘이번 신앙신보에는 어떤 신앙촌 소식들로 가득할까?’하는 궁금한 마음에 가슴이 설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저에게는 신앙신보가 매번 받는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이번 추수감사절을 맞아 신문에서만 보던 신앙촌을 직접 방문하기로 하고 한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전날 아버지 댁에 도착한 저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왠지 한숨도 잘 수가 없어 날을 꼬박 새우게 되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심한 두통에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야 하는데 두통약을 먹지도 않았는데도 전혀 머리가 아프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머리가 맑아져 기분이 굉장히 상쾌하기까지 해 놀라웠습니다. 당일 아침 6시. 모든 준비를 마치고 추수감사절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기장신앙촌으로 출발했습니다. 막상 신앙촌에 도착하니 코로나 시국이라 내심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잠시 입구에서부터 철저하게 방역하는 것을 보고는 이내 안심하고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추수감사절 예배가 시작되기 전 시온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연주에 맞춰 찬송을 부르며 예배드릴 마음을 준비했습니다. 그 찬송 소리가 너무나도 평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시온오케스트라 연주가 한참 이어지던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제 이마 부분이 박하사탕을 먹었을 때처럼 화~해지면서 정신까지 또렷해지는 것이었습니다. 무척 놀란 저는 ‘신앙신보에서 보던 은혜체험은 아닐까?’ 하며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어 소비조합 합창단의 음악 순서가 있었습니다. 합창단 속에 저희 어머니와 동생의 울림이 같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4백여 명이나 되는 합창단의 하모니는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두 번째 곡 “황무지가 장미꽃같이” 526장 찬송을 부를 때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예배를 마치고 받게 된 도시락 또한 훌륭했습니다. 정성이 느껴지는 도시락을 아버지와 마주 앉아 맛있게 먹으며 모처럼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추수감사절을 참석하기 위해 걸어온 모든 시간이 소중하고 보람 있었습니다. 먼 길을 되돌아가야 하는 발걸음이 아쉽기만 하지만 좋은 기억을 가슴에 담고 가기에 감사했습니다. 내년에도 다시 오고 싶습니다. 또 뵙는 그 날까지 모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일본에서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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