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졸업했습니다

발행일 발행호수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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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졸업식을 마치고 시온실고 출신 교사들과 함께 한 졸업생들. 가운데 왼쪽부터 전문정(1회 졸업생. 컴퓨터교과), 방은정(1회. 전자교과), 신영경(15회. 영어교과)교사.(위) 신앙촌 레스토랑에서 열린 졸업축하파티에서 재학생들이 연주를 하고 있다.(아래)

졸업식 뒤 학생들이 도가 넘치는 뒤풀이를 하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뉴스가 연일 화제인 가운데
신앙촌 내 시온실고의 졸업식에서는
고교 3년간의 추억을 소중히 여기며 떠나면서
선생님들과 후배들에게 눈물로 감사함을 전했다.

신앙촌 폭포수도 꽁꽁 얼게 했던 겨울이 어느 새 많이 따뜻해 졌습니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듯 아무것도 모르던 철부지 1학년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게 신기하고 새로웠던 1학년. 학교생활에 익숙해져 장난도 많이 치고 방황도 했던 2학년. 수능을 앞두고 잠자는 시간도 줄여가며 공부했던 3학년. 하나하나 돌이켜 생각하면 저희에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들이었습니다.

선생님! 밤늦게까지 저희들을 가르치시느라 힘드실텐데 피곤한 기색 보이지 않으시고 저희들이 아프거나 힘들어 할 때면 엄마 역할도 해주셨습니다. 표정 하나로도 저희들의 기분을 아시고 항상 걱정과 관심으로 따뜻하게 보살펴 주셨습니다. 그 사랑과 은혜를 이제는 깨달았지만 그때는 투덜대기만 하고 아무것도 보답해 드린 게 없어 지금 생각해 보면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선생님! 그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우들아! 너희에게는 고마운 일이 있단다.
11월 수능을 보러 가던 날 많이 쌀쌀했던 새벽에 한 손으로는 자전거를 운전하며 또 다른 한 손에는 고무장갑을 끼고 손을 열심히 흔들며 등 뒤에는 ‘시온의 인재가 되어주세요’라는 커다란 글씨를 붙이고 일렬로 자전거를 타며 우리를 정문까지 배웅해 주던 너희들.

너희들을 본 순간 웃음이 터졌지만 우릴 응원하기 위해 잠자는 시간도 쪼개가며 그 모든 걸 준비했다고 생각하니 웃음 뒤에는 감동으로 마음이 뭉클했단다. 시온의 막내로서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는 아우들아~ 앞으로 살면서 힘든 일도 많겠지만 너희를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시다는 것을 잊지 말고 항상 웃음 잃지 않고 잘 자라는 큰 재목이 되기 바란다.

표정 하나로도
저희들의 기분을
헤아려주시던 선생님!
항상 사랑으로 보살펴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3년 동안 동고동락을 같이했던 소중한 나의 친구들아! 세상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친구’란 이름으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너무나 소중하고 잊을 수 없단다. ‘함께 끝까지 같이 가자고’ 했던 약속을 기억하여 앞으로 우리에게 있을 많은 일을 잘 감당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더 멋진 모습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되자!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부모님! 부모님의 품을 떠나 생활한 지 벌써 3년이 지나 저희가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부모님께서 처음 신앙촌으로 저를 만나러 오실 때 부모님을 기다리면서 느꼈던 설렘을 잊지 못합니다. 응석만 부리던 딸이 많이 의젓해진 모습을 보시고 기특해 하시던 부모님의 웃음도 생각납니다.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하나님 은혜 안에 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렸습니다. 부모님! 앞으로도 부모님의 자랑스런 딸이 되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제 저희는 시온실고를 떠나갑니다.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학교의 학생으로서 시온실고에서 배운 많은 가르침과, 보살핌은 저희 인생의 큰 힘이 될 것입니다. 이제 저희는 큰 사랑 큰 꿈을 가슴에 깊이 간직하며 밝고 희망찬 내일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정든 학교의 선생님들, 아우들 안녕히 계십시오.
/졸업생 대표 고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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