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뵙는 날까지

이현숙(여청) / 원주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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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이현숙, 여청/원주교회

초등학교 2학년 때 전도되어 낯설고 어색했지만 교회 생활에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친구들에 비해 소심했던 저는 부모님의 반대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하나님께 매달리고 의지할 생각 보다는 쉽게 포기하고 주저앉는 때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몇 년 전 생명물로 시신이 핀 것을 보게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신앙체험기에서 읽은 것처럼 돌아가신 분은 이미 흉측하게 변해 있었고,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보고 있자니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인도 하시는 찬송 테잎을 틀고 생명물로 시신을 씻기고 시간이 지나니 차츰 시신에 살이 오르면서 마치 살아 있는 사람처럼 예쁘게 변했습니다. 입술 색깔도 빨갛게 되어 있었고, 팔도 움직이니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사람이 죽으면 모든 기관이 정지하고, 피가 돌지 않아 몸이 굳어지며 물 한모금도 넘길 수 없다고 했는데 생명물로 씻기니 화장을 한 것처럼 더욱 생기 있게 변하고 입에 넣어준 생명물이 목으로 넘어가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생명물로 시신의 피기 전과 후의 모습을 보니 신앙체험기에서 읽었던 내용들이 하나의 오차도 없이 들어맞는 것이었습니다. 내 눈앞에서 보고도 도저히 믿기지 않았습니다. 말로만 들었던 크신 하나님의 권능을 직접 느끼게 된 저는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따라왔지만 속중심이 아닌 겉으로만 믿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젠가 ‘예배를 보든 찬송을 하든 겉치레로 하는 건 억만번을 해도 소용이 없다. 1초를 해도 중심으로 진심으로 해야 한다’는 하나님 말씀을 들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형식적으로 생활했던 모습들이 떠오르며 한없이 부끄러웠습니다. 그 이후로는 예전엔 길고 지루했던 기도 시간이 더 이상 지루하지 않게 되었고, 흐르지 않던 눈물이 흐르고, 하나님 은혜를 더욱 더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너무나 쉽게 포기하고 나약했던 제 모습을 돌아보게 해 주시고 하나님의 귀하신 은혜를 깨닫게 해주심에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하나님의 보호하심 속에 그 은혜를 잘 간직하면서 언제나 깨끗하게 살아 하나님을 뵈옵는 그날까지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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