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을 잃지않는 가지 (고미영/부산 서면교회)

고미영 / 부산 서면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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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요즘 저는 처음 하나님 일을 시작했을 때의 마음가짐과 다르게 모든 것에 힘들어하고 금방 지쳐하는 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다른 또래 친구들보다 먼저 하나님을 믿고 지금까지 달려왔다고는 하나 저에게 다가온 일들을 그저 버겁게만 생각하고 투정만 가득했습니다. 일을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배려없이 그저 제 입장에서만 생각하고, 능숙해진 일 앞에서는 어느새 ‘이 정도면 되겠지’ 단정 짓는 교만한 마음도 들게 되었습니다.

일이 잘 되어지지 않을 때는 말뿐인 걱정만 늘어졌고 어느새 기도의 제목도 ‘저 힘들어요, 못하겠습니다’는 원망과 탄식의 기도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전과 똑같이 ‘전도’도 하고, 요구르트 ‘런’ 판촉활동도 했습니다. 분명 모든 것은 그대로였습니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일을 하면서 기쁘지 않고 맘이 열리지 않을 때는 형식적으로 대충 대충 하고 넘어가려는 저의 마음이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뻔했습니다. 그럴수록 저의 머리는 더 복잡하고 죄된 생각도 더 많이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연이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계신 제단에 들어가려는데 발이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잠깐 깨고는 다시 안타까운 마음으로 잠이 들었습니다.

이번엔 제가 아이들을 만나서 심방하는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교회에 간다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손을 꼭 잡으면서 “우리 천국에 꼭 같이 가자”라고 하면서 기쁘게 예배를 드리러 가는 꿈이었습니다.

잠에서 깬 저는 울컥 눈물이 났습니다. 아무리 가려도 가려질 수 없는 저의 교만함과 저의 어리석은 생각이 하나님께 한없이 죄송스러웠습니다.

‘남들은 기쁘게 일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는데 난 뭐하는 거지?’ 언제나 제 옆에 지켜주시는 하나님이 계신데도 자꾸 딴 곳만 바라보고 주춤대고 있는 제 모습에 하나님께서는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를 생각하니 송구한 생각에 어찌 할바를 몰랐습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조금만 하려고 애써도 더 크게 깨닫게 해주시는 하나님.

어디로 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을 때, 나의 길이 어디인지 찾아 헤매고 있을 때 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힘이 되어 주신 하나님.

이젠 맡은 바 일을 감사하게 감당하고 한 걸음 성큼 성큼 다가가는 좀 더 성숙한 하나님의 가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제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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