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롭게 배우며 가는 길 (신정미 학생관장/부천교회)

신정미 학생관장 / 부천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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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타 종교와는 다르다는 이유로 하나님을 멀리하던 제가 하나님을 찾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부모님의 병이었습니다. 암이라는 큰병 앞에서 제가 찾을 수 있는 분은 하나님 한 분 밖에는 없었습니다.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존재와 생명을 향한 간절한 소망은 눈물과 기도로 매달리는 나날을 보내게 하였고, 정말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아버지만 살려주시면 무엇이든 하겠다던 간절한 기도…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되었고 가는 이슬비에 옷이 젖듯 저도 모르는 사이에 신앙은 조금씩 자라게 되었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것 보다 교회에서 일하는 것이 더 행복했던 저는 유난히도 눈이 많이 내린 2000년 겨울 서산으로 첫 발령을 받았습니다.

집을 떠나서는 생활해 본 적이 없어 낯선 생활에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지만 물갈이를 심하게 하는 저에게 손수 죽을 끓여 주시고 모든 것을 자상하게 알려주셨던 부인관장님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아침 학교에 등교하기 전에 매일 매일 안부전화를 했던 1학년 꼬마 친구, 모임의 중요성을 깨닫고 아픈 것을 참아가며 대학생 세미나에 참석한 대학생과 함께 이슬성신을 처음 보고 놀랐던 일 등 은혜를 받으며 예쁘게 바뀌어 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없는 ‘감사’를 배웠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보면 마치 거울을 보는 듯 저의 그릇된 행동들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나쁜 친구들과 사귀면서 하나님과 멀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너무나 아팠고, 더욱 하나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너무 지쳐 마음에서 어떤 아이를 포기하면 그 아이는 영영 하나님과 멀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안타까워 하실까하는 생각이 들면서 교역자의 길은 ‘인내’ 없이는 가기 힘든 길이라는 것을 또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무던히도 참고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리면 돌아오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럴 땐 마음가짐이 얼마나 귀중한가를 깨닫게 됩니다.

때론 힘들고 낙심 되는 일들도 많지만, 발이 저린 것도 참아가며 고사리 같은 작은 손을 모으고 기도드리는 아이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바쁜 일 속에서도 직분을 지켜가며 일하는 반사 선생님들을 보면 힘이 납니다.

오늘도 전도하겠다고 아침 일찍 찾아온 아이들을 보면서, 처음 순수한 열정은 어디 갔는지 습관적으로 일하고 있는 저를 다시금 돌아보며 늘 배우는 자세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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