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박테리아

발행일 발행호수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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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항생제의 약효가 전연 먹혀들지 않는 슈퍼 박테리아가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으로 검출됐다. 최근 수도권의 한 종합병원에 입원한 환자 2명으로부터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을 분리했으며 같은 병원에서 동일한 세균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환자 2명도 추가 발견됐다고 한다.

슈퍼 박테리아란 각종 항생제에 노출된 박테리아가 점차 내성을 다지면서 여러 항생제에 저항할 수 있는 강력한 힘을 키우게 된 변종 박테리아로 다제내성균이라고 불린다. 이번에 국내 첫 검출된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2008년 인도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영국, 미국, 캐나다, 호주 등으로 확산된 바 있다. 지난 9월 일본에서, 10월에는 대만과 중국에서 각각 첫 환자들이 발생하는 등 최근 들어서는 우리 인근국들에서도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 긴장을 더하게 한다. 지난 가을 일본 도쿄에서는 다른 계열의 다제내성 세균인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에 감염돼 27명이 숨진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항생제가 듣지 않는 슈퍼 바이러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구제역이란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 창궐하여 소와 돼지 등 가축 14만여 마리가 매몰처분 되고 농가가 폐허가 되는가 하면, 철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1)까지 검출되어 이 땅에 때아닌 바이러스의 대 공습이 시작된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이다.

인류가 항생제를 개발하면서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지만 항생제가 무용지물이 될 뿐 아니라 여러가지 변종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 인간과 가축을 괴롭히고 있으니 바이러스와 인간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그 전쟁이 점점 인간에게 불리해져서 마침내 인간에게 대재앙이 오는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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