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왈 ‘박태선 장로님은 은혜가 많은 분이니 많이들 참석하라’

박금석 권사(1) / 소사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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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선 장로 생각에 웃는 박금석 권사 사진입니다.

저는 1935년 충청북도 괴산군 소수면 옥현리에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두메산골인 저희 마을에는 교회가 없어서 저는 어렸을 때 교회에 다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 후 1954년 무렵에 서울로 올라와 왕십리의 친척 집에서 지내다가 친척의 소개로 직조 공장에 취직이 되었습니다. 그 공장의 사장 부부는 독실한 장로교인으로 직원들과 함께 무학 장로교회에 다녔는데, 사모님이 저에게 찬송가와 성경을 사 주며 교회에 가자고 권유하여 저는 그때부터 무학교회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불 성신을 받았다며 생글생글 웃으며
좋아하던 언니의 모습이 즐거워 보여
저도 큰 기대를 하고 참석해 봤지만
그날은 별다는 은혜를 못 받고 돌아와

그러던 1955년 1월이었습니다. 설날을 맞아 며칠 동안 고향집에 갔다가 돌아와 보니 사장님과 사모님, 직원들이 전부 부흥집회에 참석하느라 일을 쉬고 있었습니다. 무학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이라는 분을 모시고 일주일 동안 집회가 열려서 거기에 참석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직원들 중에 정옥 언니는 ‘불성신’을 받았다고 하면서 예배를 드릴 때 불덩어리가 속에 들어온 것처럼 온몸이 아주 뜨거워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불성신을 받은 후로 마음이 참 기쁘고 즐겁다고 했는데 생글생글 웃는 언니의 모습이 정말로 즐거워 보였습니다. 박 장로님 집회가 하루 남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도 참석해 봤지만 별다른 느낌 없이 무덤덤한 채로 집회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얼마 후에는 창신교회에서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사장님을 일을 쉬고 집회에 참석하자고 했으며 직원들은 집회 날짜를 기다리며 들떠 있었지만 저는 무학교회 집회에서 별다른 느낌이 없었기 때문에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무학교회에 다니면서도 예배 시간에 설교가 귀에 들어오지 않고 느릿느릿 찬송하는 것이 졸리기만 했던 저는 사모님이 가자고 하시니 마지못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박 장로님 집회가 열리는 날이 되자 웬일인지 집회에 가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정옥 언니가 불성신을 받았다면서 좋아하던 모습과 “너도 집회에 가자. 은혜를 받을지도 모르잖니.” 하던 사모님의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지며 집회에 빨리 참석하고 싶어서 일찍부터 서둘러 창신교회로 갔습니다.

은혜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마음이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 것이 은혜 받은 증거가 아닐까’ 생각이 들어
박 장로님 집회라면 한달음에 달려가

창신교회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서 그 틈에 간신히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박태선 장로님께서 손뼉을 치며 찬송을 인도하시자 많은 사람들이 힘차게 찬송하는 소리로 교회가 떠나갈 것 같았습니다. 모두들 옆 사람과 무릎이 닿을 정도로 빽빽하게 앉아서 자리를 떠날 줄 모르고 찬송을 불렀기 때문에 잠깐 일어섰다가는 그대로 자리가 없어지는 형편이었습니다. 찬송가를 잘 몰랐던 저는 찬송 책을 펴 들고 가사를 보면서 따라 불렀는데 찬송을 부르면 부를수록 가사 내용이 마음에 와 닿으며 참 좋았습니다. “나의 기쁨 나의 소망 되시며 나의 생명이 되신 주~” 손뼉을 치며 찬송을 부르는 동안 왠지 모르게 기쁘고 즐거웠으며, 어느새 집회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밤을 새우며 찬송을 부르게 되었습니다. 은혜가 무엇인지 잘 알지는 못했지만 ‘마음이 이렇게 기쁘고 즐거운 것도 은혜를 받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박태선 장로님의 집회 소식이 들리면 한달음에 달려갔습니다. 남산 집회와 한강 집회에 참석했는데 집회 중에는 사람들이 단상에 올라가서 은혜 받은 체험담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앉은뱅이였다가 박 장로님 집회에 와서 다리가 펴졌다는 분도 있었고, 꼽추였던 분이 은혜를 받고 등이 펴졌다는 체험담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목사는 자신이 중병에 걸렸다가 박태선 장로님께 안찰을 받고 씻은 듯이 나았다며 감격에 벅차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집회 기간 내내 기쁘고 즐거워서 한시도 집회장을 떠나지 않고 계속 참석했습니다. 다른 분들이 “뜨거운 불성신을 받았다.” “향기로운 향취를 맡았다.” 하면서 신기한 체험담을 이야기할 때면 저는 거기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비록 저는 그런 체험을 하지 못했지만 하나님 은혜가 참으로 놀랍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효로 제단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입 안에 가득 차더니 목으로 꼴깍꼴깍 넘어가는 것을 느껴
은혜를 받은 후에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표현하기가 어려워

그 후 저는 후암동으로 이사하여 영주 장로교회에 다녔는데, 영주교회 계창주 목사는 “박태선 장로님은 은혜가 많으신 분이니 그분의 집회에 많이들 참석하라.” 했습니다. 영주교회에 다니던 중에 저는 원효로의 박 장로님 댁 기도실에 사람들이 모여서 예배를 드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매주 일요일이면 영주교회 예배에 참석한 후 원효로 기도실에 가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저뿐 아니라 영주교회 교인들 중에서 원효로 기도실에 다니는 사람들이 여러 명 있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원효로 기도실에 모이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얼마 후에는 박 장로님 댁 뒷마당에 예배실을 지어서 ‘원효로전도관’이 세워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원효로제단에서 예배를 드릴 때였습니다. 설교를 하시던 박 장로님께서 “불을 받으라!” 하고 크게 외치시는 순간, 활활 타는 불덩어리가 저에게 떨어진 것처럼 온몸이 뜨거워지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뜨거운지 형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때 ‘이것이 말로만 듣던 불성신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예배를 마친 후에 다른 분들과 둘러앉아서 은혜 받은 체험담을 이야기하는데, 갑자기 은단을 먹은 것처럼 입 안이 ‘화-’ 하면서 말할 수 없이 시원해지는 것이었습니다. 시원하고 달콤한 것이 입 안에 가득 차더니 목으로 꿀꺽꿀꺽 넘어가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 있던 분들에게 제가 느낀 것을 이야기했더니 은혜를 받은 것이라고 했는데, 그렇게 입 안에 시원함을 느낀 뒤로 마음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 표현하기가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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