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전문의 고혁재 교수의 건강 칼럼(2)

골 관절염(퇴행성 관절염)
발행일 발행호수 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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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질병 중 가장 흔하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누구나 걸릴 수 있다. 일반적으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하며 연골에 금이 가거나 손상을 입는 특징이 있다. X선 검사로 쉽게 진단을 내릴 수 있으나, 관절통이나 다른 임상 증상과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골 관절염은 주로 체중이 많이 실리는 관절 즉 무릎, 발목, 골반(고관절), 허리(척추), 그리고 손 끝 관절 등에 관절염을 잘 일으킨다. 단순히 노화에 동반되어지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기보다는 다양한 인자들(대사성, 기계적, 유전적 등)의 영향으로 인한 연골의 변성이 일차 변화로 동반되며 관절 변연부의 골 증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또한 최근 골 관절염의 병인으로 세포 면역 변화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병인의 면역학적 측면은 골 관절염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최근 인구 고령화로 골 관절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환자의 생활능력의 저하, 의료비용(약제의 투여, 물리치료, 수술)의 증가 등이 사회적으로도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되었다. 또한 노인들은 치료약제로 인한 부작용이 잘 동반되고, 활동능력의 저하로 인한 경제적 손실 즉 자택이나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기 위한 인력에 대해 지출되는 비용 등이 증가되면서 사회적, 경제적 및 공중보건의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제로 제기 되고 있다.

골 관절염의 약물 요법은 주된 목적이 통증의 완화이므로 아세트 아미노펜 등 항염 작용이 없는 단순 진통제가 치료의 1차 선택약제이다. 이에 적절한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비 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의 사용을 고려한다. 다양한 종류가 사용되고 있으나 진통 효과는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선택은 부작용 및 투여 횟수, 가격 등을 고려하여 선택한다.

고령의 환자, 기존 약제에 대해 위장 장애가 심한 환자, 소화성 궤양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에서는 선택적 항염 작용이 있는 COX-2 길항제의 투여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는 소수의 관절에 국소 염증 및 삼출액이 있을 때 추천되며 연간 2-3 회 이상의 반복 주사는 오히려 연골 손상의 우려가 있으므로 피한다.

또한 통증 완화 및 연골 재생 활성화 목적으로 hyaluronic acid를 관절 내 주사하는 치료가 시도되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명확치 않다.

노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상당한 수의 인구가 골 관절염으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 당연히 나타나는 병’ ‘완치가 안 되는 병’으로 생각하여 방치되어 왔다. 그러나 골 관절염은 환자의 노력과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앞으로 좋은 결과를 기대 할 수 있는 질환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대전 성모병원 류마티스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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