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의 김효명 교수의 건강 칼럼(1)

백내장이란 무엇인가?
발행일 발행호수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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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통계로 우리나라에서 지난 일 년 간 가장 많이 시행된 수술이 백내장 수술이라고 할 정도로 최근 흔히 접하는 안과 질병이다. 흔히 눈을 사진기에 비유할 때 렌즈에 해당되는 부위가 수정체인데 이 수정체에 혼탁이 생기는 경우를 백내장이라고 하며, 노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임상적으로는 혼탁이 수정체의 어디 부분에 있는가에 따라 백내장을 분류하게 된다. 핵경화(nuclear sclerosis)는 수정체를 구성하는 단백질이 산화되어 흑진주 빛을 띠우며(사진 1), 수정체의 굴절률이 변화하여 가까운 곳이 갑자기 다시 잘 보이기도 한다.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백내장의 정도가 심화될수록 점차 근거리, 원거리 모두 잘 안 보이게 된다. 간혹 일정하지 않은 굴절률로 인해 단안 복시를 호소할 수도 있다. 주변부의 수정체 피질섬유가 변성되어 쐐기 모양의 혼탁(사진 2)이 오는 경우를 가장 흔히 볼 수 있다. 또한 수정체의 후낭 부위에 수정체 섬유가 이상 증식되어 나타나는 백내장을 후낭하 혼탁(subcapsular opacity) 이라 한다. 후낭하 혼탁은 스테로이드제제의 점안이나 복용에 의한 부작용으로도 올 수 있다.

백내장 증상으로는 시력감소가 가장 흔하지만, 복시나 눈부심, 시야감소, 야간시력 저하 등이 생길 수 있다. 대개 수 년 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포도막염이나 녹내장이 합병되기도 하므로 정기적인 관찰이 중요하다.

백내장의 진행을 억제하거나 치료한다는 약제들이 나와 있기는 하나 대개 백내장이 생기면 혼탁을 만드는 단백질이 불가역적으로 변성되기 때문에 약제의 효과는 미미하며, 수술적인 치료로 완치할 수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최근 수년간에 걸쳐 백내장 수술은 눈부시게 발전하였다. 초음파를 이용하여 수정체를 잘게 부순 뒤 빨아내는 방법인 수정체 초음파 유화술이 백내장 수술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수정체 유화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중간에 지속적으로 전방의 깊이가 유지된다는 점과 절개창 크기가 3 mm 이하로 작아도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합병증 발생률이 매우 낮고, 수술 후 봉합사를 이용하여 봉합할 필요성이 적어서 회복이 빠르며 난시가 적게 생기는 큰 장점이 있다.

수술을 언제 하는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는 환자 개개인의 필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야간에 주로 작업을 하는 환자가 시력 감소는 그리 크지 않지만, 밤에 눈부심 때문에 일하기가 곤란하다는 경우라면 일찍 수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백내장으로 인해 일상 생활에 불편하거나, 1.0의 시력을 보지만 운전을 주로 하시는 분이 백내장으로 인하여 밝은 표지판을 인식하는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백내장 정도와 상관없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백내장 제거 수술을 하게 되면 천연수정체가 없는 상태이므로 이를 교정하기 위해 인공수정체를 동시에 삽입하여 주어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대비감도를 개선시키는 렌즈라든지, 돋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노안교정용 특수렌즈 등이 개발되어 과거에 비해 수술 후에 얻을 수 있는 시력의 질 개선에 많은 향상이 있게 되었다.
(고대안암병원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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