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전문의 김효명 교수의 건강 칼럼(2)

눈에 생기는 알러지
발행일 발행호수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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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사진1

요즘처럼 환절기에다, 특히 중국에서 날아드는 불청객인 황사가 날아드는 때가 되면 안과 외래에는 눈이 가렵다거나 따갑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알러지 결막염이 원인일 때가 많다.

알러지란 이물질인 항원이 몸에 접촉할 때 체내에서 일어나는 면역 반응의 일종이다. 흔히는 천식이나 피부 발진, 비염 등으로 나타나지만, 눈으로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바로 알러지 결막염이다. 종류에 따라 계절성 알러지결막염, 봄철각결막염, 아토피각결막염 등으로 세분하여 나눌 수 있지만 총칭하여 알러지결막염이라 부른다.

증상은 주로 가려움증이다. 이 때 눈이 가렵다고 손으로 비비거나 하면 오히려 눈이 심하게 부으면서 충혈과 가려움증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주의를 미리 충분히 주어도 가려운 증상이 워낙 심해서 도저히 비비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고 하는 환자도 간혹 볼 수 있다. 가려운 증상 이외에도 눈 주위가 붓거나 빨갛게 충혈되고(사진1) 이물감이나 따가움증, 혹은 쓰리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알러지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는 대개 봄철에 나타나는 꽃가루나 분진, 풀씨가 주된 것으로, 지금과 같이 봄철에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집에서 키우는 애완동물의 분비물 이라든지 털 가루, 혹은 커텐이나 소파에서 기생하는 아주 작은 진드기들이 원인이 되어 결막염이 발생하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런 경우에는 1년 내내 알러지 증상이 없어지지 않는다.

대개 면역 기능이 완전하지 않은 아이들에게 알러지결막염이 더 잘 발생하지만 아토피각결막염 같이 오히려 나이든 성인들에게 더 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알러지결막염의 치료는 최근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효과가 뛰어난 여러 종류의 항알러지 안약이 소개되고 있다. 증상을 완화시키면서 염증도 감소시키는 작용을 갖는 복합 효과제가 효과가 좋은 편이다. 검은 동자까지 염증이 파급된 경우라면 항알러지 안약과 더불어 단기간에 걸쳐 스테로이드와 같은 소염제를 점안하면 효과가 좋은데, 이때에는 안압이 올라갈 수 있는 부작용이 있으므로 조심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알러지 환자에게 안약을 사용할 때에는 가능한 차갑게 한 다음 사용하게 권하는 편인데 이는 찬 안약으로 인하여 충혈된 혈관이 수축되어 염증 매개 물질이 줄어들게 되는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증상이 약한 경우라면 차갑게 한 인공눈물만 점안하여도 어느 정도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가족 중에 알러지 증상이 있다거나 본인이 어떤 유형이던지 알러지 소인이 있는 경우에는 콘택트렌즈 착용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처음 렌즈를 착용하면 잘 모를 수도 있지만 점차 착용 기간이 늘어나게 되면 알러지 증상이 생기다가 점차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반드시 렌즈를 착용하여야 하는 경우라면 알러지 치료제 안약을 점안하면서 3-4시간 정도 착용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안경을 착용하거나 그렇지 않다면 근시교정술을 고려해 봄직하다.
/고대안암병원 안과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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