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어여쁜 코스모스

시온의 주니어들에게
발행일 발행호수 2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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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가을 길 어디에서나 흔하게 마주치는 코스모스.
화려하지 않은 단순한 꽃이지만 연분홍 맑은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는 코스모스는 그 소박하고 순수한 아름다움이 우리 시온의 여학생들을 닮았습니다. 코스모스꽃 안에서 수줍게 미소 짓는 얼굴들이 보입니다.

#1. 노력 : 박수치며 찬송 부르는 것이 아직 서툴다. 그 찬송가는 늘 박자가 잘 맞지 않는다. 그 사실을 알고 있던 그 여학생을 전도한 친구가 이런 말을 전해 주었다.
“관장님 ○○가요,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혼자서 이렇~게 박수치고 있어요.”
친구 흉내를 내며 큭큭 웃는다.

#2. 준비 : 오늘은 토요일. 내일 드릴 헌금을 새돈으로 바꾸려고 은행에 갔는데 신권이 없다. 여기저기 문 닫기 전에 뛰어 다니느라 숨이 헉~헉~ 땀이 뻘뻘 난다.
간신히 바꿨다! 기쁘다.

#3. 안타까움 : 일요일 아침. 오늘 예배 시간에 오기로 약속했던 친구들에게 확인 전화를 한다. 이 친구도 저 친구도 못 온다는 말이 수화기를 통해 들려온다. 속상한 눈물이 주르르 흐른다

#4. 감사 : 오늘 꼭 사야 될 물건이 있는데 헌금도 드려야 한다.
헌금 봉투에 돈을 넣었다. 마음이 편하다. 집에 돌아오니 그 필요한 물건을 이모가 주셨다.

#5. 반성 : 추운 겨울날. 어제 심방해서 만났던 아이들이 오늘 학교 앞에 많이 나오기로 했는데… 몇명 없다. 예배실에 들어와 기도하는 두 무릎 위로 굵은 눈물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6. 정성 : 내일은 헌신예배. 심방하고 저녁에 교회에 들어와서 단글씨를 만들었다.
완성하고 보니 글씨가 맘에 안 든다. “관장님! 다시 만들까요?” “됐어. 너무 늦었으니 집에 가야지.” 그날 밤 그 여학생 꿈에 하나님께서 환하게 웃으시며 악수를 해 주셨다.

#7. 축복일 : 일찍 예배실 앞자리에 앉아 기도를 한다. 교회에 다니는 걸 반대하시는 부모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 안타깝게 말씀하시는 하나님 음성에 처음으로 펑펑 울었다.

우리 여학생들의 순수한 마음은 언제나 제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잔잔한 감동과 새로운 활기를 줍니다. 그리고 함께 웃는 따뜻한 눈빛 속에서 기쁨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청명한 가을 날, 코스모스 가득히 피어있는 길을 그들과 함께 걷고 싶습니다.
김영애 학생관장 /청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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