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사 시절 깨달은 진리 (김영희 관장)
김영희 학생관장 / 서울 광의교회나의 학창시절… 별로 기억에 남는 일이 없을 정도로 무미건조했습니다. 요즘 학생 반사들처럼 하나님 일에 대한 열정도 없었고, 뚜렷한 목표의식 또한 없었습니다. 물론, 그 당시 나도 반사라는 직분을 맡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일예배는 지각하기 일쑤였고, 그저 예배는 출석했다는 체면만 차렸습니다. 어려서는 주일예배만 출석해도 천국 가는 줄 알았었습니다.
그렇게 중·고·대학부를 거쳐 여청이 되었습니다. 여청이 되어서도 나의 천성처럼 되어버린 수동적인 생활은 계속 되었습니다. 가끔 시간되면 토요일 심방도 했고 일요일엔 학교 앞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다가 아이들이 없으면 날씨 탓, 휴가 탓으로만 돌렸습니다. 이상했습니다. 나름대로 심방도 하고, 주일예배도 빠지지 않는데 내가 담당한 반의 수가 늘지 않았습니다. 고민이 됐습니다. 한다고 하는데….
그러던 어느날 한참동안 오지 않던 아이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선생님 저 이번 주에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예전에 만나던 곳에서 OO시에 나오면 되죠?” 물에 젖은 솜처럼 축 쳐져 있던 내 몸이 깃털처럼 가벼워졌습니다. 기분이 너무 좋았는지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일요일 새벽이었습니다. 별안간 배가 아프고 머리에는 식은땀이 났습니다. 토요일에 먹은 저녁이 원인이었습니다. 아침에 화장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배가 아파서 예배에 못 갈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어제 전화한 아이가 생각이 났습니다. 그 아이와 만나는 장소는 멀어서 설명하기도 어렵고 오랜만에 오는 아이라서 다른 선생님한테 부탁할 수도 없었습니다. ‘어쩌지… 만나기로 했는데…’ 걱정하는 동안 배가 아픈 건 나도 모르게 사라졌습니다. 얼른 준비하고 교회에 갔습니다.
찬송을 부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하나님 잘못했습니다. 그 동안 아이들을 진심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예배가 끝난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 가는 동안 ‘꼭 나왔으면 좋겠어요. 꼭 나오게 해주세요’라는 기도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먼 발치에서 우리 차를 보고 반가워 하는 아이가 보였습니다. 동생과 친구까지 전도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반가웠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전도에 최고의 방법은 아이들을 위해 진심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 드리는 것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