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베푸는 교역자

발행일 발행호수 2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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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여러 제단을 거치면서 많은 아이들을 만나며 기쁘고 행복했던 일, 안타깝고 아쉬웠던 일 등 여러 일이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2명의 아이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예전에 제가 김천에 시무할 때 또래에 비해 똑똑하고 영리한 6살 아이가 있었습니다. 어느 해 12월 축복일 도관 모임에서 새해 다짐을 발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동생과 함께 축복일에 가끔 참석했던 그 아이는 축복일에 빠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언니들 앞에서 똑소리 나게 발표했습니다.

큰 학생들도 축복일 개근이 쉽지 않은데 어린아이가 그런 생각을 하다니 기특하면서도 한편으론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1년 후 그 아이는 자신이 앞에 나와 다짐했던 대로 축복일 개근을 했고, 저는 크게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로도 일요일 예배와 축복일 예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전도와 말씀 공부도 열심히 했던 그 아이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엿한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축복일에 아이들을 챙기고 있는 반사 선생님이 된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으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하나님 의지하며 하나님 일 안에서 모든 일을 이루어 나가기를 바라봅니다.

교역 생활하며 만났던 아이들
하나님 안에서 성장하길 기도해

또 한 명의 기억나는 아이는 제가 순천에서 시무했을 때 만났던 아이입니다.

일요일 예배에 한 번도 빠지지 않았던 아이는 평소에도 친구들을 교회에 초대하려 노력했고, 전도의 날에는 여러 명의 친구들을 전도하며 무척 기뻐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경전 말씀도 읽고 말씀 퀴즈도 풀면서 어려운 부분을 설명을 해주면 초등학교 3학년임에도 집중해서 듣고 똘똘하게 정답도 척척 잘 맞혀서 놀란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놀라웠던 것은 경전 제3부 4장 자유율법과 신앙촌 부분을 읽고 나서였습니다. “관장님, 저도 신앙촌에서 살고 싶어요.” 진지한 아이의 말에 “왜 신앙촌에서 살고 싶니?”라고 되물으니 “신앙촌은 하나님께서 은혜를 내려주시고, 자유율법도 잘 지킬 수 있는 곳이니까 저도 신앙촌에서 살고 싶어요.”라고 했습니다. 말씀을 읽고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고 순수한 마음이 예뻐 보였습니다.

하지만 고학년이 되자 순수했던 아이에게도 사춘기가 찾아왔습니다. 말 한마디에도 예민해지고 얼굴이 어두워져 안타까워하고 있을 때쯤 저는 안성으로 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이동을 하고 보니 아이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더 해 줄 걸 하는 후회와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변화에 실망하고 잔소리하기보다는 아이의 상황에 대해 들어주고 공감해 주고 기다려줬더라면 아이들도 자신의 변화에 좀 더 고민하고 생각했을 텐데 저의 마음이 조급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아이가 교회와 축복일에도 열심히 나오며, 친구들도 전도하고, 체육대회 경기에도 참여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저의 걱정과는 달리 ‘잘하고 있구나’ 생각했고 기특했습니다. 앞으로도 사춘기를 잘 견디고 어려운 상황도 지혜롭게 넘기며, 예전의 밝고 씩씩한 모습으로, 하나님께서 예뻐하시는 여학생이 되기를 마음속으로 응원해 봅니다.

“교인을 대할 때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랑이다. 끊임없는 인내와 사랑으로 대하라” 하신 하나님 말씀대로 따뜻한 마음과 사랑을 베풀 줄 아는 교역자, 늘 하나님께 먼저 구하고, 진심으로 무릎 꿇을 수 있는 교역자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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