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정 관장편 ② 기도하는 즐거움

이미정 관장/삼천포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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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동교회에 시무할 때의 일입니다. 교역자가 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라 교역자로서 어떤 모습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를 늘 고민했습니다. 관장님들과 함께하는 회의나 모임이 있을 때면 하나님 말씀도 함께 듣고, 예배도 드리고, 선배 관장님들로부터 교역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이야기나 조언 등을 들었는데 저는 그 시간을 아주 좋아했습니다. 회의 때 들었던 좋은 전도 방법이나 교육 방법을 새롭게 듣고 오면 우리 교회에 맞게 응용해보곤 했습니다.

어느 날, 회의 시간에 선배 관장님께서 새벽예배와 기도 생활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습니다. 그 선배 관장님은 새벽예배를 드리기 전 몸가짐을 깨끗이 하고 일찍부터 나가서 하나님께 기도를 드린다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지금의 제 모습이 참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부터 저도 새벽예배 드리기 전 샤워를 하고 일찍 나가 기도를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지만 매일 꾸준하게 하다 보니 마음이 뜨거워지고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새벽예배를 마치면 일과를 계획했습니다. 꼭 만나야 할 아이들 얼굴을 떠올리며 초대장을 준비하고, 오늘은 어떤 말을 할 것인지 대화 내용도 써보고, 어떤 하나님 말씀을 전해줄까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아이들을 만나면 반응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특히 하나님 말씀 공부 시간이 가장 기뻤습니다. 한 말씀이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어려운 말씀을 아이들 수준에 맞게 설명하다 보면 예정된 시간보다 더 길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초롱초롱한 눈으로 집중해서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서 좋아하는 아이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아이도 함께 힘이 났습니다.

신앙촌 가을 축제 때 공연한 남부 어린이 율동팀

하루는 한 아이가 와서 말씀 공부 시간에 배운 성경의 오류에 대해 다른 교회 선생님에게 질문했더니 하나도 답변을 못 하고 가버렸다며 천부교회가 진짜 구원을 주는 교회라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아이의 말을 듣고 아이들을 위해 늘 준비된 교역자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하루를 마치면 그날 만난 아이들 얼굴과 내일 만날 아이들을 생각하며 기도드렸습니다. 그러고 나면 시간이 훌쩍 지날 때가 많았습니다. 무릎 꿇고 기도하는데 다리도 아프지 않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도하는 즐거움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하나님과의 대화시간 ‘기도’. 진심으로 기도할 때 들어주심을 알기에 지금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기도를 더 많이 하려고 합니다. 처음 교역 생활을 시작할 때의 마음처럼 늘 하나님을 의지하고 힘차게 나아가는 교역자가 되겠습니다.

/삼천포교회 학생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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