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의 기쁨을 느낀 체육대회

교역일기 수원교회 조향란 관장편 (2)
발행일 발행호수 2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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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향란 관장/수원교회

건강한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체육대회는 초창기부터 천부교 역사와 함께해 왔습니다. 1998년 소비조합 체육대회를 시작으로 3년에 한 번씩 신앙촌의 푸르른 자연 속에서 체육대회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 또한 천부교 체육대회가 열리는 뜻깊은 해이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잊지 못할 체육대회의 기억이 있습니다. 2016년 5월 27일에 시흥교회로 발령을 받고 ‘어떻게 하면 아름다운 제단에 예쁜 아이들을 많이 전도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얼마 지나지 않아 체육대회 발대식이 있었습니다.

그 후 “건강의 기쁨, 화합의 즐거움”이라는 슬로건 아래 주말마다 청군 학생들이 소사교회에 모여 운동 연습을 하게 되었는데, 처음엔 선수로 데려갈 만한 아이들이 마땅히 없었습니다.

함께 운동할 아이들을 찾지 못해 속상한 마음을 갖고 지내던 어느날 “용기를 가지고 믿고 그대로 움직이세요. 움직이지 않으면 안 돼요. 사력을 다해 질주해 보세요.” 라는 하나님 말씀이 귀에 맴돌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 어린이 경기인 ‘한마음 대형 바톤’ 종목이 발표되었습니다. 종목이 발표되자 꼭 전도하여 선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습니다. 그래서 예전에 축복일 예배에 참석했던 학생들의 명단을 보며 집집마다 찾아다니게 되었고, 그 중 어렸을 때 교회에 다니다가 쉬고 있는 몇 명의 아이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8월에 열리는 신앙촌 캠핑에 큰 관심을 보였고 오랜만에 신앙촌을 가게 되었습니다. 워낙 활동적인 아이들이라 몸을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 자연스럽게 체육대회 오프닝 공연 연습도 참여하게 되었고, 8명이 한 팀인 한마음 바톤 경기에서 2명의 아이가 선수로도 뽑혔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체육대회 연습을 함께 하다보니 문득 시흥교회 아이들로 구성된 8명의 한마음 바톤 선수팀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 순간 가슴이 뛰면서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절박한 마음으로 움직이면 하나님께서 힘을 주실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용기를 내어 뛰어보자는 목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번이라도 운동연습에 참여한 학생들은 경기에 흥미를 보이며 선수가 되고 싶어 했습니다. 처음엔 2명으로 시작했지만 곧 시흥교회 아이들로 구성된 8명의 한마음 바톤 선수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모인 아이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 땀 흘리며 연습하는 과정이 힘들 법도 한데 운동 연습하러 다니는 내내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었습니다.

2016년 천부교 체육대회 시흥교회 한마음 바톤 선수들(사진 왼쪽)과 계주선수 김수진

또한 달리기에 재능이 있는 수진이라는 학생과 연락이 되어 매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연습하면서 계주 선수에도 참여시킬 수 있었습니다.

체육대회 당일. 마지막 경기인 계주는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출발 총성이 울리고 양 팀 선수들이 앞다퉈 뛰기 시작했습니다. 관중석의 우렁찬 함성소리와 함께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손에 땀을 쥐게 한 경기였습니다. 앞 선수와의 거리가 상당히 뒤처진 상황에서 마지막 주자인 수진이가 바톤을 이어받고 뛰기 시작했습니다. 수진이는 온 힘을 다해 빠른 속도로 달렸고 점차 간격을 좁히더니 상대팀 선수보다 한발 먼저 결승선에 들어왔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광경에 관중들은 환호했고, 저 또한 날아갈 듯 기뻐 뛰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들어오는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감사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습니다. 내가 행하는 노력과 간절한 구함을 보시고 도와주시는 하나님이심을 느낀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체육대회를 통해 전도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날의 기억이 특별하게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올해도 체육대회를 열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체육대회를 통해 보석같이 빛나는 예쁜 아이들이 더 많이 전도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이 진리를 힘차게 전하는 학생관장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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