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 환경 재앙의 시작인가?

발행일 발행호수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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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봄철이 시작되면 반갑지 않게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중국의 황하유역 및 타클라마칸 사막, 몽골의 고비사막 등지에서 날아오는 황사다. 이 지역들은 무계획적인 산림개발과 산업화의 영향으로 사막화가 급격히 진행된 곳들이다.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1971년 이후 2001년까지 169일에 걸쳐 황사가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1991년에서 2001년까지가 105일로 전체의 60%를 차지하고 있어 황사 발생일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중국의 경우 사막화 속도가 1960년대 이전에는 1,560㎢이었지만 현재는 2,460㎢나 된다고 한다. 서울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지역이 매년 사막으로 변하고 있는 셈이다.

황사가 한번 발생하면 21만톤 정도의 먼지가 한국으로 유입되는데 이때 공기중의 미세 먼지의 농도는 평소보다 24배나 치솟는다고 한다. 이 미세 먼지에는 중금속과 유해 화학물질이 다량으로 포함되어 있어 이로 인하여 천식이나 폐암, 안구건조증, 결막염, 가려움증,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나 각종 피부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누런 황사가 대기를 뒤덮으면 정밀기기의 오작동이 발생하며 말할 수 없는 정서적 불쾌감을 느끼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호흡기 장애 등으로 인한 건강상의 심각한 피해이다. 황사가 못 들어오도록 실내의 출입문을 닫고 가능한 한 외출을 삼가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얼굴과 손발을 잘 씻는 등 노력을 하여도 그 피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엄청나다.

황사에 대한 대책으로 중국 정부는 ‘생태환경 건설 50년 계획’을 수립하고 황무지 조림사업, 황허강 중상류 천연림 보호사업, 삼북지역 건조지대의 사막화 방지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몽골은 대규모 산림대 조성사업을 위해 그린벨트 조성사업을 수립하였다. 일본은 중국의 사막화 방지와 토양유실 방지 식목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위구르 자치구 사막 녹화사업, 내몽고 자치구 지역 사막화 방지 모델사업, 고비사막의 사막화 방지를 위한 방풍림 조성활동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중국 서부지역 조림사업 지원에 2001년부터 총 500만불을 지원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민관 합동 황사대책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정부나 기업들이 황사의 재앙을 막기 위하여 지금부터라도 중국과 몽골 황사 발원지역의 사막화 방지와 생태복원 사업에 좀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또 황사관련 예보나 연구, 관측 기능을 강화하고 황사모니터링 및 예특보제를 보다 정교하게 해야 한다.

황사문제가 지구 온난화 문제와 함께 인간의 자연 파괴에 대한 또 다른 자연의 보복으로 확대되기 전에 관련국들은 긴밀한 정보 공유와 국제 기금의 활용 등을 통해 서둘러 황사 발원지를 녹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장기적인 노력과 인내가 필요한 일이지만 우리나라와 일본은 황사 피해국으로서 중국과 몽골 두 나라가 사막화 방지에 성공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이나 국제사회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데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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