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약을 잘못 먹고 죽어가던 손녀가 생명물 마시고 소생

김교임 권사(2) / 서울 당산교회
발행일 발행호수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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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지난호에 이어서>
1958년 저희 가족은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그해 여름에는 소사신앙촌 노구산에서 대집회가 열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 저희 가족들도 그 집회에 참석했습니다. 노구산 정상이 하얗게 뒤덮이도록 빼곡히 앉은 사람들은 여름날 잦은 소나기가 쏟아져도 집회에 열중할 뿐 누구 하나 우산을 쓰는 사람이 없었으며 자리를 뜨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집이 가까이 있으니 우산을 가져오거나 쉬는 시간에 집에 갈 수 있는데도 자리를 뺏길까 봐 일어나지 않았고 불편한 것을 전혀 몰랐습니다. 찬송을 부르며 말씀을 듣는 그 시간, 은혜를 허락해 주시는 그 자리가 너무나 귀하고 소중했습니다.

어른들이 외출한 사이 손녀딸이 물약 형태의 쥐약을 마셨는데
어린이에게 너무 치명적이라며 의사는 소생불가라고 판정해
숨이 겨우 붙어있는 아이에게 생명물을 먹이자 다시 살아나

그 후 1961년 저는 신앙촌 물건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신앙촌 메리야스와 양재 제품은 한 땀 한 땀 바느질이 정성스럽게 되었다며 고객들이 좋아했고, 신앙촌 물건은 정직하다며 신뢰하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렇다 할 자본도 없이 시작한 장사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골들이 점점 늘어나 장사의 규모가 커지게 되었습니다.
1963년 덕소신앙촌에 입주한 저는 계속 소비조합으로 활동했습니다. 그 당시 엑슬란 속치마, 엑슬란 내의가 나왔을 때 고객들이 얼마나 좋아했는지, 가지고 가기가 무섭게 날개 돋힌 듯이 팔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소비조합을 하면서 생계를 꾸리고 두 아들의 교육을 뒷바라지했으며 아이들이 장성한 후에도 경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었습니다.
1979년 12월, 제가 서울 문래동제단에 다닐 때였습니다. 결혼해서 구미에 살고 있던 큰아들로부터 다급한 연락이 왔습니다. 세 살 먹은 손녀 종숙이가 다 죽어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장 구미에 내려가 보니 순천향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그 어린애가 새까매진 얼굴을 고통스럽게 일그러뜨리고 눈을 홉뜨며 죽어 가고 있었습니다. 종숙이는 어른들이 모두 외출한 사이 방에 놔둔 물약 형태의 쥐약을 마셔 버린 것이었습니다. 구미에서 제일 유명한 순천향병원에 희망을 걸고 왔지만 최선을 다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종숙이는 가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쥐약 한 병을 다 마신 것이 어린아이에게 너무나 치명적이라면서 소생이 불가능하다고 퇴원을 종용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가는 길에 생명물이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빈손으로 내려갔던 저는 부리나케 서울 집에 돌아와 생명물을 가지고 다시 구미로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퇴원 수속을 밟아 종숙이를 집으로 옮겼습니다.
연락을 받은 외가 쪽 친척들이 그 집에 다 모여서 종숙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며 속수무책으로 한숨을 쉬었습니다. 숨이 겨우 붙어 있는 종숙이는 고통 속에서 얼마나 애를 쓰는지 있는 대로 손을 꽉 쥐어 그 손가락을 도저히 펼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아랫목에 눕힌 후 고통을 견디려고 꽉 다문 입을 벌려 생명물을 넣어 주었습니다. 그러자 손을 쥐며 애를 쓰는 것이 점점 덜해지더니 잠시 후 곤히 잠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이는 천진한 눈으로 사람들을 알아보고는 꼼지락거리며 장난을 쳤고 새까매진 얼굴색도 세 살배기의 맑은 피부색으로 돌아왔습니다. 다 죽어 가던 아이가 생명물을 마시고 완전히 정상이 된 것이었습니다.
큰아들과 며느리는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습니다. 저는 거기 모인 친척들에게, 이 물은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물이며 하나님의 권능으로 아이가 나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후 큰아들과 며느리는 종숙이를 데리고 구미제단에 나가게 되었고 종숙이는 건강하게 자라나 현재 30대 성인이 되었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고통스러워하던 아이 얼굴과 애간장이 타도록 안타까웠던 심정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소생이 불가능하다는 선고를 받았던 아이를 건강하게 살도록 해 주신 하나님. 감사를 드리고 또 드려도 부족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저는 40년 넘게 소비조합을 하면서 활기차게 살아왔습니다. 슬픔과 아픔을 모두 씻어 주시며 생명의 은혜 허락하시는 하나님. 50년 전 수많은 사람들에게 설교하시던 모습부터 기장신앙촌에서 한없이 축복해 주시던 모습까지 어느 한 순간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 귀한 은혜를 소중히 간직하면서 하나님 허락하신 구원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기를 오늘도 바라고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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