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전문의 김한석의 건강 칼럼(1)

치매(1) - 정의 & 건망증과 차이점
발행일 발행호수 2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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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사회도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노인인구의 증가가 폭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000년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약 340만명이고 85세 이상의 노인은 50만명이라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25년 뒤인 2030년이 되면 노인인구는 980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노인인구에 대한 문제는 이제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이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어떻게 하면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고 노인성 질환에 대한 궁금증과 경각심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선 노인성 질환 중에서 치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매를 기억력이 떨어진 상태라고 알고 계신 분이 많지만, 단순히 기억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치매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분류에서는 치매란 보통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환에서 생긴 증후군이며, 이로 인해 기억, 사고, 지남력, 이해, 계산, 학습능력, 언어와 판단력을 포함하는 여러 가지 고위 대뇌피질기능의 다발성 장애라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의식의 혼탁이 없고 개인의 일상생활의 활동이 손상될 정도로 장애가 심하여야 하며, 최소한 6개월 이상 장애가 지속되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치매는 하나의 특정 질환이나 진단에 대한 명칭이 아니라 여러 질환에 의해 발생되는 뇌 기능의 전체적인 저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흔히 치매와 건망증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사소한 일들을 깜빡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고 나이가 들면서 뭔가 잊어버리는 일들이 더 잦아지게 되는데, 이러한 건망증과 치매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건망증은 기억이 저장되어 있는 상태에서 기억을 불러오는 과정에서 장애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귀띔을 해주면 대부분의 경우 기억해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는 인지기능의 장애이기 때문에 어떤 사건 자체를 모두 잊어버리게 되고 귀띔을 해주어도 기억을 전혀 못하게 됩니다.
 
또한 건망증이 있는 분이라면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하고 메모로 기억력을 보완하려고 노력하지만 치매 환자분들은 자신의 기억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거나 인정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약속시간이나 장소를 깜빡 잊는 것은 건망증이지만 약속했던 사실 자체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부인하는 경우는 치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온누리요양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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