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의 법을 지키려 하니 흐뭇 (최정숙 권사/성동교회)

성동교회 최정숙 권사
발행일 발행호수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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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최정숙 권사는 일요일 아침에 새교인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건다.

“일요일에 우리 교회 오세요.”
“밥을 한 공기 먹어야 배가 부르지 한 숟가락 먹어서 배가 부르겠어? 한 번만 나와선 안 돼.”
“일단 와서 들어보고 판단해.”

‘생명물 두부’ 냉동 탑차를 운전하며 두부 납품을 하는 최정숙 권사는 만나는 사람마다 “일요일에 우리 교회 오라”는 것이 인사이다. 경쾌한 음성과 밝은 표정의 최 권사는 마주한 사람까지도 기분 좋게 해주는 매력을 가졌다.

“교회 오시는 분 중에 최상순 씨는 황해도 연백으로 고향도 같고, 성도 같아 동생 같다며 제가 열심히 사는 모습이 예쁘다고 많이 도와주려고 하셔요. 그 분이 동네 유지라 동네 사람들이 가자는 데로 안 가본 데가 없다는데 우리 교회 와서는 ‘여기가 제일 양심가야. 올바르고, 깨끗하고. 다른 데도 여러 군데 가봤는데 순전히 자기 잘난 얘기만 하고, 세상 사는 얘기만 해’하는 거예요. 그 분은 친구분도 전도해 오고, 이웃에 이사온 새댁도 전도해서 같이 오시고 계셔요. 그 형님 주위 분들이 ‘형님 그러다 그 교회에 빠지겠수’ 그런데요. 그러면 그 형님이 ‘빠지면 어떠니, 좋은데’ 이렇게 응수를 했다고 하시더라구요.”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 사람들이 하나씩 둘씩 깨달아 가고 예배 시간에 관장님 말씀을 잘 듣고 양심의 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예쁘다고 했다.

“예배를 마치고 식사 대접을 하는데 맛있는 음식이 나오자 자신들 상에 더 많이 받으려고 이미 받은 음식을 상 밑에 내려놓고는 한쪽에서 ‘없다고 더 달라고 그래’ 그러자 다른 한쪽에서 ‘여기선 거짓말 하면 안 돼’ 그러는 거예요. 그 말을 들으니까 흐뭇했어요. 그래도 천부교회에 오니까 양심의 법을 배우고 지키려고 하는 거잖아요.”

이북에서 피난 나와 황해도 사람이 많이 모여 살던 인천 화수동에서 살며 가족들 모두 감리교회를 다녔는데 어느날 엄마 친구분이 오셔서 엄마에게 전도관에 가자고 권하는 것이었다. 교회 목사에게 전도관은 나쁜 곳이라고 들은 어린 정숙은 “우리 엄마 전도관 데려가지 마세요. 나쁜 데래요.” 아주 쌀쌀맞게 말을 했다. 그때 그 친구분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정숙아, 네가 눈으로 보고 말해야지 그러는 거 아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어느날 엄마와 함께 전도관에 가게 되었고, 그날 엄마는 향취의 은혜를 받았다. 엄마는 “여지껏 교회 헛다녔다”하시며 전도관 식구가 되었다.

새교인들 중에는 교회에 잘 오시다가도 친목계나 혹은 집안 경조사로 주일 예배를 못지키게 되는 일이 생기면 먼저 전화를 해오는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래도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기도라도 하고 가세요”라고 최 권사가 권하면 헌금까지 챙겨들고 교회에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그들에게 최 권사는 말한다. “그게 형님이 자기 맘으로 오는 게 아니야. 하나님께서 ‘가자 가자’ 하시며 끌어주시는 거야.” 그러면 모두 그렇다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전도하는 방법이 특별한 게 있나요? 신경 많이 쓰는 거죠. 안 쓰면 금방 표가 나요. 저 사람들이 교회에 잘 나와서 하나님을 깨달으면 얼마나 좋을까. 늘 그 생각이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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