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제패한 탁구 명가 건설에 자부심 알곡중에는 잡초도 섞여있어 가슴 미어져 (시온고 석세조 교장)

시온고 50년 나의 보람과 눈물 석세조 교장의 교육일기
발행일 발행호수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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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석세조 교장선생은 50년 교육 인생에 긴 세월만큼이나 큰 자부심과 또 그에 못지않은 회한을 품고 있다고 했다. 자부심은 시온고를 전무후무한 탁구 명가로 키워 시온의 이름을 널리 빛낸 것이고, 회한은 졸업생중 교단의 건학이념을 따르지 못하고 사회학생 보다도 더 못한 독초들이 자란 것을 바로 교육하지 못한 것이라 했다.

-지난번에 하나님의 은혜를 받고 회생불가 판정을 받은 폐병을 치유하고 학교를 맡게 되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그때 제가 깊은 병으로 신음하는데 ‘네 생명은 내 손에 있으니 염려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듣고, 먹을 수가 없어 식음을 전폐했던 나는 먹기를 시작하게 되었고 다시 살아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 6개월 만에 안찰을 받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는 저를 보시더니 ‘걱정 마, 그까짓 폐병은 문제 없어’하시면서 저의 가슴을 쳐주셨습니다. 폐병 환자는 의학적으로 안정을 취해야지 가슴을 치면 큰 일 나는데, 계속해서 스물서너 번이나 가슴을 치는 특별 안찰을 해주시는데 밤송이로 찌르는 것과 같이 아팠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밤송이로 찌르는 것같이 아프지? 내가 다 느껴’ 하시는 것이었어요. 안찰을 마치신 후 ‘이젠 됐어. 내일부터 출근해 마음대로 움직여’ 하며 웃으셨습니다.”
그렇게 하여 건강을 회복한 석세조 교장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교육기관 시온고에서 다시 근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교육에 대한 하나님의 관심은 각별하셨다. 평소에 인간의 됨됨이는 모든 것이 교육으로부터 출발한다고 강조하신 하나님께서는 소사에 신앙촌이라는 신앙 공동체를 건설하여 입주하는 사람들이 물밀듯이 모여들자 천부교부흥협회와 유지재단이라는 종교기관을 창설하신 후 두 번째로 시온학원이라는 교육재단을 세우시고 입주자들의 자녀가 올바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셨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먼저
교단을 건설하시고
두 번째로 시온학원을 만드셔

-하나님께서 학교를 세우신 후 특별히 당부하신 건학이념이랄까 교육이념은 어떠한 것이었습니까?
“기억에 남는 말씀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제가 정식으로 출근을 할 때 ‘회초리를 들고 가라’고 하셨어요. 교육을 위해 필요하면 회초리로 때릴 때는 때리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후에는 다시 ‘이제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잘 다스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대로 아이들을 가르쳤더니 학생들이 말을 잘 듣고 따라 주었습니다. 그리고 기회 있을 때마다 ‘아이들 잘 키우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학교에도 오신 적이 계신가요?
“제 기억엔 한 서너번 오셨던 것 같습니다. 교장실에 오셔서 제 자리에 앉으시라고 말씀드리면 ‘거긴 교장 자리라 안 앉아’라고 농을 하시다가 다시 권하면 웃으시며 앉으시곤 하셨습니다.”

-학교에 부임하신 이후 오늘까지 51년간 교육자로서 보람을 말씀하신다면?
“보람 중에는 무엇보다도 시온 탁구를 들어야 하겠습니다. 교감에 취임하던 1965년에 시온 탁구부가 창단되어 지금까지 전국 단체전 우승을 78회 했습니다. 시온 탁구가 승승장구하여 시온의 이름을 날릴 때는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꼈습니다. 국가대표도 많이 배출했는데 우리 학교 출신 김경자 선수는 우리나라 선수로는 처음으로 중국팀을 이겨서 대단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학교 설립 초창기 학생들이 특히 착했다는데 그때는 신앙촌이란 울타리 안에서 생활해서 그랬을까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은혜를 받아 선하게 생활하는 습관들이 몸에 밴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학사들이 우리 학생들 보고 착하다고, 다른 학교 학생들과 다르다고 칭찬을 많이 했어요. 우리 졸업생들이 미국에도 많은데 1994년에 일이 있어 LA에 갔더니 일주일 머무는 동안 졸업생들이 하루씩 교대로 다니며 관광 시켜주고 호텔비 내주고 그랬어요. 또 교장회의 때 지방에 내려가면 졸업생들이 다 호텔 잡아주고 그럽니다. 그러면 다른 공립학교 교장들은 ‘선생님은 복 받은 사람’이라면서 자신들은 ‘그런 일은 기대할 수도 없다’고 부러워합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돼서는 안 된다`
이것이 나의 교육철학

-선생님께서 교육생활 51년에 좋은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시지요?
“졸업생들 중 몇몇이 설립자이신 하나님의 은혜를 저버리고 교단에 좋지 못한 이미지를 심은 것이 학교의 책임자인 저로서 제일 가슴이 아픕니다. 지금은 현대 홈타운 아파트가 들어서 아파트촌이 된 소사신앙촌을 재개발할 당시에 졸업생 가운데 S모, K모, 또 다른 K모 등이 이권에 눈이 멀어 교단을 고소하는 등 불미스런 일을 했어요. 또 시온고 출신인 이모는 교단 회사 대표이사를 20년간 해 오면서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범죄를 저질러 큰 회사를 부도 내고 수많은 교인들의 가슴에 못을 박아 현재 사법처리를 앞두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학교가 어떻게 세워진 학교인데, 몇몇 가라지들때문에 숭고한 건학이념을 더럽히는 것을 보고 교육자로서 ‘내가 이것들을 잘못 가르쳤구나’ 하는 자괴심이 들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교육에 구현하는데 일생을 바친 선생님으로서는 너무 참담하시겠습니다. 끝으로 선생님의 평소 교육철학을 소개하신다면?
“교육철학 특별한 것 없습니다. 학생이건 누구건 간에 책임 있는 일을 해야 하고 무엇보다도 남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항상 강조합니다. 다른 것 없어요. 저는 기본적인 예법과 도덕을 강조합니다. 이게 바로 서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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