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모습

<태백교회 박풍이 권사 에세이>
발행일 발행호수 2617
글자 크기 조절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박풍이 권사/태백교회

1955년, 제 나이 23세 때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저는 강원도 태백 아래쪽에 위치한 도계라는 곳에 살고 있었는데 신문을 통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한강 집회 기사이적 소식을 접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저와 관련된 이야기도 아니고 그저 기사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해 ‘세상에 이런 역사가 다 있구나.’ 하고 신기해하며 지나쳤습니다.

그 당시는 수도가 집집마다 있던 시절이 아니라 집 앞에 있던 수도관사에 가서 수돗물을 퍼다 먹던 때였는데, 수돗물을 받으러 간 어느 날 이형사 부인이라는 사람이 저를 방으로 들어와 보라고 했습니다. 방에 들어가 보니 전도사님이라는 분이 예배를 막 시작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제가 자리에 앉자 잠시 기도 후에 찬송을 하기 시작했는데, 그 모습이 낯설었던 저는 예배가 끝나기를 기다려 받아 온 물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가족들이 모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어제 예배를 인도했던 그분이 저희 집에 찾아왔습니다. 식사가 끝나자 그 전도사님은 성경상의 성신과 감람나무에 대해 설명해 주시며 감람나무가 이 땅에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튿날 다시 저희 집을 찾아온 전도사님은 그날도 어김없이 감람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전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전도사님이 해 주시는 말씀을 듣다 보니 예전에 신문에서 봤던 한강 집회 기사가 떠오르며 성신을 내리시는 분이 곧 감람나무고, 그분이 바로 하나님이시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곧바로 사람들이 모여 빨래하는 공동수도에 가서 전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들은 대로 전도관은 하나님의 신이 내리고 그곳에 가면 병이 낫는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니 저희 집 조그만 방에 약 3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전도사님의 말을 듣고 3일 만에 전도를 하게 된 것입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좁은 방안에 모인 사람들은 저희 집에만 오면 좋은 냄새가 난다고 할 정도로 향취가 말할 수 없이 진동했지만 그때는 그것이 무슨 냄새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해 신기해할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도계지역에서 전도를 하고 있던 저는 어느 날부터인가 아무것도 먹지 못해 몸이 심각하게 여위어 갔습니다. 일주일 정도를 굶으니 머리가 빙빙빙빙 돌면서 다른 방에서 먹고 있는 김치 냄새까지도 올라와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아프면서도 걱정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저희 집 문 앞이 길가여서 그쪽으로 물을 뜨러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가 사람들에게 전도관 다니면 아프지도 않고 신기한 역사가 일어난다고 말해놓고 아파서 누워있으니 어떻게 하나 싶었던 것입니다.

기운이 없어 일어나서 기도는 못하고 누워서 “하나님, 제가 전도관 아줌마인데 다 죽어간다고 소문이 나면 어떻게 하나요. 그러니 밤사이 저의 생명을 거둬가시거나 제발 안 아프게 좀 해주세요.” 라고 중얼거리면서 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하얀 와이셔츠를 입은 분이 꿈에 나타나 제가 누워있는 곳을 쳐다보시더니 “많이 아파?” 하시며 서 계시던 곳에서 제 배를 향해 ‘쉭쉭’ 해주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때까지 안찰이 무엇인지도 몰랐고 하나님을 직접 뵙지도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 꿈을 꾸고 난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메슥거리거나 아픈 증상은 하나도 없고 배가 몹시 고파와 가족들이 밥 먹고 있는 방으로 엉금엉금 기어가 밥을 달라고 했습니다. 가족들은 평소와 다른 저의 모습을 보고 무척 놀라워했습니다. 당장에 밥을 먹고 기운을 차려 일어나 보니 몸이 날아갈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몸에 힘이 생기고 그 이튿날, 하나님께서 원주에 오셔서 집회를 하신다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저는 처음으로 하나님을 직접 뵐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전도사님을 따라 원주 집회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꿈에서 “많이 아파?”
하시며 안찰해 주신 후
원주집회에서 직접 안찰 받으려
하자 “안찰 받았잖아” 하고
실제로 기억해 주셔

그 당시는 집회에 참석하면 향취가 진동하고 사진사가 사진을 찍으면 물방울 같은 것이 찍혀 사진이 잘못 나왔다고 할 정도로 예배실 안이 물방울로 가득 차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나중에 그 물방울 같은 것이 이슬성신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원주 집회에서도 많은 은혜 가운데 예배를 마치고 나오니 전도사님은 저에게 안찰 받을 기회가 생겼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안찰 받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고 안찰 받으려는 사람들 대열에 가 서있으니 안찰 받고 나오는 사람들 하는 말이 하나님께서 배나 눈에 축복을 해주신다고 했습니다.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하나님 앞에 고개도 들지 못한 채 안찰 받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나님께서 “안찰 받았잖아.” 하시며 머리만 한번 안수해 주시고는 다음 사람을 오라고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꿈에서 제가 받은 것이 안찰이었다는 것과 다 죽어가던 저를 꿈에서 안찰해서 살려 주신 분이 바로 제 앞에 계신 하나님이셨다는 것을 깨닫고 너무나 감격스럽고 감사했습니다. 또한 꿈 중에 받은 안찰로 실제 병이 나은 것은 살아계신 하나님의 권능이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저는 하나님 집회를 따라다니며 여러 번 안찰을 받을 수 있었으며 도계 전도관도 짓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나님을 알기도 전에 저의 사정을 아시고 불러주시고 기억해 주신 하나님. 지금도 꿈속에서 “많이 아파?” 하시며 안찰 해 주시던 모습과 여러 집회에서 예배를 인도하시던 모습은 제 평생에 잊을 수 없는 하나님 모습입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Ctrl+V)해주세요.
인쇄하기
북마크추가
관련 글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