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 같은 은혜를 주시는 감람나무이심을 확실히 깨닫다

김덕화 권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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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숭의동제단에서 예배드릴 때 아주 고약한 냄새를 맡은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누린내가 나더니 조금 지나자 화장(火葬)할 때 나는 지독한 냄새가 진동했습니다. 저는 고향에 화장터가 있어서 화장할 때 나는 냄새를 맡아 봤는데 예배 시간에 그런 냄새가 나니 어떻게 된 일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고약한 냄새가 한참 진동하다가 어느 순간 사라지고 좋은 향기가 맡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죄 타는 냄새’에 대해 들었던 것이 떠올랐습니다. 언젠가 교인들이 예배 시간에 죄 타는 냄새를 맡았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은혜를 주셔서 죄를 소멸하실 때 지독하게 타는 냄새가 난다며 그것을 ‘죄 타는 냄새’라고 했습니다. 저는 말로만 들었던 죄 타는 냄새를 직접 맡고 보니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숭의동제단에서 예배를 드리는데
화장(火葬)할 때 같은 지독한 냄새 진동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좋은 향기가 나
그때 하나님의 은혜로 죄가 소멸할 때
‘죄 타는 냄새’가 난다는 말씀 떠올라

박 장로님께서는 매주 일요일마다 숭의동제단에 오셔서 예배를 인도하셨습니다. 성경 구절을 조목조목 설명하셔서 저처럼 성경을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호세아서의 ‘감람나무’에 대해 자세히 가르쳐 주시며 감람나무는 이슬 같은 은혜를 내리는 존재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나하나 풀어 주시는 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오며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말씀을 깊이 깨닫게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예배 시간에 설교 말씀을 듣고 있을 때 안개같이 뽀얀 것이 예배실에 퍼졌습니다. 그것이 점점 짙어져서 나중에는 단상에 계신 박 장로님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옆에 앉아 있던 분에게 예배실에 안개가 들어왔다고 했더니 그분은 의아한 듯이 저를 보며 “안개가 들어왔다구요?”라고 물었습니다. 저는 “안개가 너무 짙어서 단상이 안 보이잖아요?”라고 했지만 그분은 단상이 잘 보이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안개 같은 것은 전혀 없다고 했습니다. 뽀얀 것이 분명히 앞을 가리고 있는데 그분은 보이지 않는다니 참 이상했습니다. 그때 박 장로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 이슬 같은 은혜가 뽀얗게 내려서 앉아 있는 여러분의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듣고 제가 본 것이 안개가 아니라 이슬같이 내리는 은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은혜를 직접 체험하고 나니 박 장로님께서 이슬 같은 은혜를 주시는 감람나무이심을 더욱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산후 조리를 못해 병석에 누워 있을 때
꿈속에서 박 장로님께서 주신 물을 먹고
당장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이
몸이 가벼워져서 머리까지 혼자 감아
언제 아팠던가 할 정도로 기운 차려

저는 막내아들을 낳고 산후 조리를 못해서 몹시 쇠약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생활이 어려워서 아이를 낳고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때가 많았습니다. 살이 점점 빠지고 젖이 전혀 나오지 않아서 아이에게 젖을 먹일 수가 없었습니다. 병원에 가거나 몸보신을 하면 나을 것 같았지만 형편상 엄두도 내지 못하고 열네 살이던 큰딸에게 집안일을 맡긴 채 누워 있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몇 달 동안 기운이 하나도 없어서 혼자 힘으로 일어나지도 못했습니다. 당시는 아이를 낳은 후 산모가 죽는 일이 자주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어느 날 병석에 누워 있을 때 이대로 회복하지 못하고 어린것들을 두고 떠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이 약해지면서 혀까지 점점 굳었는데 혀를 겨우 움직여 큰딸에게 “내가 없더라도 동생들을 잘 돌봐야 된다.” 했더니 큰딸은 무척 근심스런 표정을 지었습니다. 그리고 깜박 잠이 들었을 때 꿈속에서 박 장로님을 뵙게 되었습니다. 흰색 양복을 입으신 박 장로님께서 그릇에 물을 담아 주시며 마시라고 하셔서 저는 그 물을 다 마셨습니다. 그런데 꿈에서 깨고 보니 몸이 아주 가벼운 것이었습니다. 병석에서 일어나 당장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동안 제대로 씻지 못했기 때문에 머리부터 감았더니 잠깐 잠들었던 큰딸이 깨어서 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 혼자서 머리 감았어요? 어떻게 된 거예요?”라고 해서 꿈 중에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큰딸은 엄마가 돌아가시면 어떡하나 걱정했는데 정말 괜찮아진 거냐고 몇 번을 물었습니다. 저는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뿐해서 언제 아팠던가 싶다고 했습니다. 그때 완전히 기운을 차려서 병석을 털고 일어나 살림을 하고 일을 하러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군 부대에서 일할 때 친하게 지내던
분의 부탁으로 미군 물자를 숨겼다가
팔아서 돈을 마련해 준 적이 있어
하나님 설교 말씀 들은 뒤로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몹시 후회되고 괴로워

전도관에 다니기 전에 저는 미군 부대에서 일한 적이 있었습니다. 남편의 월급만으로 생활하기가 어려워서 시작한 일이었습니다. 미군 부대에 들어온 물자를 박스에 담아 정리하는 일을 했는데,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물건을 몰래 숨겨서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 사람들은 껌 하나도 가져가지 않는 제가 미련하다면서 물건을 내다 팔면 쌀을 살 수 있으니 옷 속에 넣어 가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사람이 물건을 집어넣는 것을 보기만 해도 심장이 뛰고 손이 떨려서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와 친하게 지내던 분이 제 옷 속에 물건을 숨겼다가 그 물건을 팔아서 돈을 마련해 준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 돈으로 쌀을 사서 아이들을 먹였습니다. 그 후로 한참 잊어버리고 지냈는데 제단에 나가 하나님의 설교 말씀을 들으며 그 일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구부러진 못 한 개가 길에 떨어져 있어도 집에 가져가서 박지 마세요. 큰 것만이 도적이 아닙니다.” 말씀에 비추어 보니 제가 너무도 큰 죄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쓸모없는 못 하나를 가져가도 죄가 되는데 내가 왜 그런 일을 했을까!’ 몹시 후회되고 마음이 괴로웠습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김덕화 권사님 신앙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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