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겨울은 처음, 12월에도 따뜻한 날씨 이어져

발행일 발행호수 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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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12월 최고 온도 30도 육박
우리나라도 봄꽃 인증사진 올라와
내년도 더운 해 될 것으로 예상

스페인 남부 도시 말라가 해변에서 사람들이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다. 사진=로이터

스페인의 겨울 기온이 섭씨 29.9도까지 오르며 때아닌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12월 13일(현지 시각) 스페인 국립기상청(AEMET)은 스페인 남부 도시 말라가 기온이 섭씨 29.9도에 달하며 12월 사상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종전까지의 최고 기온은 2010년 12월 스페인 남부 그라나다에서 기록한 29.4도였다. 스페인의 12월 기온은 통상 15도 안팎의 기온을 보이는데 이를 훌쩍 웃도는 더위가 찾아온 것이다.

때아닌 더위에 관광객들은 스키장 대신 해변으로 몰려들었다. 반면 이맘때쯤 눈이 덮여있어야 할 스키장 슬로프에는 눈 대신 풀이 무성했고, 스키 등 겨울 스포츠는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스페인은 올해 초부터 이상 고온 현상에 시달렸다. 남부 코르도바는 지난 4월 봄 최고기온이 38.8도까지 치솟았다. 4월 예상 최고기온보다 10∼15도 높은 온도였다.

우리나라 전국 곳곳에서 올라온 봄꽃 개화 SNS 인증사진 갈무리. 사진=X(구 트위터)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24년 만에 처음으로 12월에 호우 특보가 내려졌다. 12월의 한낮 기온이 20도를 넘어서며 전국 곳곳에서 봄꽃이 개화했다는 게시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난 12월 8일 X(옛 트위터)에는
“부산 모 아파트 화단 근황. 벚꽃 핌”,
“오늘 창원에서 개나리 핀 거 봄”, “성남 부근인데 진달래가…” 등 봄꽃 인증사진이 올라왔다. 올 한 해 우리나라는 열두 달 중 여덟 달이 ‘월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3월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더운 봄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한편, 한여름을 맞은 지구 남반구에서도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졌다. 호주 시드니 공항은 지난 12월 9일 최고기온 43.5도를 기록해 1929년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는 지난달 중순께 42.6도를 찍으며 올해 최고기온을 갈아치웠다. 브라질 대부분 지역에도 지난 11월 폭염에 따른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영국 기상청은 “올해에 이어 내년도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염려했다. 유럽연합의 한 기후변화 연구소는 “5~11월까지 지구의 월 평균기온이 매달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12만5000년 전 마지막 간빙기 이후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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