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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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위)극심한 겨울 가뭄에 시달린 프랑스에 다시 여름 가뭄이 찾아올 우려가 커지면서 4월 2일 루아르강의 바닥이 일부 드러나 있다. (출처=로이터) ▲ 4월 11일 중국 베이징이 황사로 뒤덮인 가운데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강풍을 뚫고 거리를 걷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 상태를 기록했다. (베이징 AP=연합뉴스)

예년보다 강수량 적고, 기온 상승해 가뭄이 점차 빈번하고 심해져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으로 유럽은 물 부족, 중국은 대규모 황사

전 세계가 겨울 가뭄으로 메마르면서 물 부족 위기까지 직면했다. EU 합동 연구 센터(JRC)의 최신 유럽 가뭄 보고서에 따르면 “농업, 생활용수 등 인간이 사용하는 물 공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올해는 유럽과 지중해 지역에서 예년보다 훨씬 더 건조한 여름을 맞게 될 수 있다고 했다. 유럽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도 예년보다 낮은 강수량이 관측되면서 기후변화 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올해 2월 말 프랑스에서는 32일 연속 비가 내리지 않아 1959년 관측 이래 가장 건조한 겨울로 기록됐다. 최근 1년 중 9개월은 강수량이 기준치보다 85%나 적었다.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며 “최대 40%까지 물 소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수영장에 물을 채우거나 세차하는 것, 잔디밭에 물을 주는 것을 금지했다.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기상청에 따르면 스페인 북동부의 가뭄은 심각 수준에 이르렀다. 지난 3년 동안 높은 기온과 적은 강우량으로 말라가는 물 때문에 바르셀로나 수도권에 거주하는 6백만 명의 식수 공급이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지역 식수공급원인 사우 저수지의 물은 전체 수용량의 9%만 남아있어 폐사를 막기 위해 물고기를 건져내야만 했다.

이탈리아는 지난해 가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유럽 국가 중 하나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긴 강인 포 강 유역은 물 부족으로 7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었다. 이탈리아 북부의 가르다 호수는 이미 말라버렸고, 유명한 베니스의 운하는 낮은 수위로 배가 지나다닐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기후변화로 겨울철은 물론 영농기인 봄철에도 가뭄이 빈번하고 점차 심해지는 추세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 지역이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주요 댐이 밑바닥을 보이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광주시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오는 6월에는 시민의 물 사용을 강제로 제한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가 제한 급수 초읽기에 들어간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다. 공업용수 조달에 비상이 걸린 전남 여수와 광양 기업들은 순차적 셧다운에 들어갔다.

중국은 최근 대규모 황사로 뒤덮였다. 4월 11일, 베이징 환경보호 관측센터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전역의 공기질지수(AQI)는 최악인 6급 ‘엄중 오염’을 기록했다. 올봄 유독 황사가 잦은 이유는 기후 변화로 예년보다 강수량이 적어 가뭄이 심해진데다 봄철 기온이 상승하면서 대규모 황사 발생이 잦아졌기 때문이다. 류빙장 중국 생태환경부 대기환경국장은 최근 외신을 통해 “모래폭풍이 1960년대보다 4배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발 황사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쳐 4월 12일 기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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