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젊은이들의 사는 법(1) 시온식품 전주영업소 정주현 팀장

시온식품 전주영업소 정주현 팀장 동행기
발행일 발행호수 2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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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젊음의 엔진을 달고 자기의 이상을 향해 달려가는 젊은이들이 있다. 그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고지(高地)는 이 세상의 돈이나 지위가 아니다. 그들은 어떠한 실패도 두려워 하지 않는 굳은 의지를 가졌으며 반드시 ‘젊음의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자신감에 차 있다.

전주의 정주현 팀장은 24시간이 모자라는 ‘런맨’이었다. 저녁 8시 식사가 끝나자마자 한동안 소식이 없던 경찰공무원 준비생인 고객을 만나러 갔다. 정팀장은 그간 안부와 잘 드시고 꼭 시험에 합격하라는 격려의 말과 함께 런 12들이 1통을 건넸다. 밤 10시 정팀장은 사무실로 돌아와 고객관리 정보카드를 정리하고 내일 방문할 고객과 배달순서를 점검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정팀장은 빌딩이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추어 7시 30분경 어둑어둑한 미명을 헤치고 첫 번째 배달지인 전주시내의 ‘현대해상’ 건물로 향했다. 정팀장은 수위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올라가니 아직 모두 출근 전이었다. 고객의 책상에 런을 두고 종종걸음으로 빠져나왔다.

사무실 배달은 오전 12시 이전에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 다들 오전 조회 전이나 바로 끝날 때 런을 먹고싶어 하기 때문이다. 홍보는 오후에 나와서 주로 한다.

다음 ‘대우빌딩’으로 가니 17층이나 되는 큰 건물인데 수위와는 마치 십년지기 같았다. 이곳도 고객이 소개해 주었다고 했다. 카트에 런을 몇 박스 싣고 고객이 있는 층과 사무실로 배달하기 시작하였다. 미화원 아주머니와도 반갑게 인사를 교환한다.

모 학습지 사무실에 가니 마음씨 좋은 50대 중반 아주머니가 반겼다. 알고 보니 처음 시작할 때에 정팀장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었던 분이다. 다음 어떤 식품회사 사무실에 가니 그 곳에 ‘신앙촌 무인상점’이 있었다. 박스에 시온간장, 건빵, 코코넛 동물과자, 스타킹 등을 넣어 두었는데 스스로 돈을 내고 물건을 가져가는 식이었다. 정팀장은 소사신앙촌의 무인판매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시작했다고 했다. 그 무인상점은 사무실에 어엿하게 자리잡고 24시간 시온제품을 홍보하고 있는 셈이었다.

대우빌딩을 빠져나오니 9시 30분, 다음은 ‘교보빌딩’으로 향했다. 보험회사들로 각 층이 꽉 차 있었다. 사무실마다 방문하여 기자를 본사사원이라고 소개하니 “정팀장이 너무 성실하고 한결같다. 이런 사원을 둔 회사는 좋겠다. 월급도 올려주고 보너스도 듬뿍 주시고 승진도 시켜 달라”고 성화였다. 마치 정팀장의 팬클럽 같았다. 정팀장은 사람들마다 인사를 건네며 오랜 만에 보는 고객은 안부를 묻고 신규 고객에게는 런의 반응을 물어보았다. 대체로 변이 묽어지고 더부룩하던 배가 편안해졌다고 하였다.

다음 층으로 내려가려고 기다리는데 고객 한 분이 수첩을 꺼내며 신규고객을 두 분이나 소개하였다. 정팀장은 고맙다는 인사와 인적사항을 적고 다음 층으로 향했다. 그 층에서는 어느 보험회사 소장이 런을 드려도 무반응으로 냉정하게 대하였다. 기자도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아 저런 분은 어떡하느냐고 했더니 정팀장은 그래도 꾸준히 인사하며 건넨다고 한다. 시간을 보니 11시 30분이다.

이제부터는 가가호호 방문을 시작할 모양이다. 수첩을 꺼내더니 순서대로 고객 집을 방문하기 시작하였다. 고객이 부재중인 집은 런 봉지에 정성스럽게 넣어 안부 글과 함께 수위실이나 대문 앞에 놓았다. 어느 고객 집을 가니 아이들이 “런 아저씨 왜 이제 오셨어요”라며 매달리고 난리였다. 5학년 누나가 손님이 왔다고 유자차와 토마토를 잘라 대접한다. 정팀장은 마치 조카를 대하듯이 공부며 이것저것을 챙겨 물었다. 유치원생인 꼬마가 아토피 때문에 병원에도 다니고 약도 먹었으나 소용이 없었고 하도 긁어 피가 나서 고생이 말이 아니었는데 런을 먹기 시작하고 서서히 아토피가 없어지기 시작하여 지금은 완전히, 그 누구보다도 깨끗한 피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다음 집으로 향했다. 길에서 배달 갈 집의 아이를 만나니 “런 아저씨 왜 이제 오셨어요? 우리 집에 벌써 런이 떨어졌단 말이에요”라며 재촉한다. 햇빛은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추었다. 하루해는 바쁜 정팀장의 속사정도 모르고 저녁 6시를 넘기고 있었다. 정팀장은 하루가 아쉬운 표정이다. 어느 집 앞에 와서 휴대폰을 꺼내 집 앞까지 왔으니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들어보니 고객이 몸이 아파 오랫동안 보이지 않아 직접 병문안을 온 것이었다. 그 고객은 암과 투병 중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었다. 위로와 쾌유를 빈다는 말과 함께 선물로 ‘런’한 통을 건네고 나오는데 그 고객이 너무 좋아했다. 몇 집을 더 배달하고 사무실로 돌아왔다. 뒤를 돌아보니 정팀장의 차에는 런 빈 박스만이 가득하였다. 정팀장은 산이라도 무너뜨릴 것 같은 자신감 속에 하루를 마감한다. 그는 “머지않아 지금의 2배, 4배 매출을 올릴 자신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말 기분 좋은 하루였다.

김종민기자 kjm@theweekly.co.kr

<Tip – ‘런맨’, 그만의 영업전략>

첫째, 인간의 생각으로 하면 실패
둘째, 공부를 게을리 하면 안돼
셋째, 미소를 잃으면 끝이다
넷째, 기도문은 나의 힘

첫째, 신앙이 중심이다. 정팀장은 무엇보다 ‘인간의 생각으로 판단하면 하나님께 큰 죄를 짓는 것이다’라고 했다. ‘무조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자’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생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판단하면 여지없이 실패라는 것이다.

둘째, 런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다. 신앙신보에 나온 김현욱박사의 글을 계속 되풀이해서 읽고 조선일보에서 나온 면역력을 높이는 장 건강법이라는 책을 반복해서 본다.

셋째, 철저한 고객관리이다. 정팀장은 독창적인 고객정보카드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날짜, 반응 등을 기록한다. 아직 신체적 반응이 없어 중단한 고객에게는 수시로 찾아가 또 권유한다.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고객에게 전화하고 안부를 묻는다.

넷째, 미소를 잃지 않는다. 기자가 온종일 런 고객들을 만나는 정팀장을 보니 아침에 환하던 미소가 한 번도 일그러지지 않고 그대로였다. 정팀장은 기도문 그대로 ‘한없는 기쁨과 즐거움과 은혜와 미소를 주시옵소서’를 생활에서 실천하고 있었다.

다섯째, 기도문과 찬송가 듣기이다. 차에서는 시동과 동시에 찬송가가 흘러나온다. 그리고 짬만 나면 기도문을 하고 있었다. 정팀장은 여기서 힘을 얻는다고 하였다. ‘부족한 죄인이 의지할 것이 이것 말고 무엇이 있겠느냐’고 하였다.

이런 마음으로 하다보니 정팀장이 찾아가는 사무실의 분위기는 본인이 원하는 분위기로 자연적으로 바뀌어간다고 하였다. 고객들중 영업전문가들이 앞으로 ‘당신은 대박 날 사업을 하고 있다’고 미리 예견까지 한다고 한다. 가끔 영업전략을 가르쳐달라, 자기 팀원한테 강의를 해달라고 말하는 분이 있다고 한다. 특별한 것이 없고 보시는 대로 제품이 워낙 좋아서라고 대답 한다.

인터넷 런카페(http://cafe.naver.com/run2005.cafe)에 정팀장 고객이 올린 글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조상대대로 고혈압으로 고생이었는데 동글동글하게 생기신 분이 건네주는 런을 처음에는 공짜로 먹다가 주문을 하여 먹은 뒤에 놀랍게도 혈압이 평균 30이나 떨어졌는데, 의사 이야기가 피가 묽어지고 깨끗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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