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은혜 안에서 사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을까?

박정순 권사(2) / 기장신앙촌
발행일 발행호수 2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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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그 후 1961년경에 저희 가족은 소사신앙촌에 입주하게 되었습니다. 입주하기 전부터 채소와 수산물을 판매했던 저는 입주 후에도 인천으로 다니며 장사를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중 몹시 피곤한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그때 어느 분이 제 사정을 알고는 축복 캐러멜 녹인 것을 주면서 얼굴에 발라 보라고 했습니다. 그 캐러멜을 얼굴에 바른 후 잠자리에 들었는데, 그렇게 며칠 동안 계속하자 마비가 완전히 풀려서 입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중풍 환자처럼 입이 한쪽으로 비뚤어졌던 것이 언제 그랬냐는 듯 깨끗이 나았습니다. 하나님께 너무나 고맙고 감사할 뿐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장사를 다니면서 겨울에는 3개월 정도 쉬었는데, 쉬는 동안 소사신앙촌의 제1직매소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제1직매소는 신앙촌 주민들의 슈퍼마켓 같은 곳으로 각종 생필품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구매를 담당하여 직매소에서 판매할 물건들을 구입해 오는 일을 했습니다. 주로 영등포시장에서 다양한 물건을 구매했는데 거래처 사장들은 거래가 성사되면 세상의 관례대로 선물을 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정직하게 거래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가르쳐 주신 양심의 법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선물을 사양하며 “좋은 물건을 싸게 주시면 된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한식구 같은 신앙촌 사람들이 쓰는 물건을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꼼꼼하게 제품을 살폈더니, 어느새 거래처에서는 좋은 물건을 따로 빼놓고 저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거래하면서 상인들에게 “신앙촌 아줌마는 믿을 수 있다.”라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처음에 3개월을 예상하고 시작했던 직매소 일을 10년 동안 계속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소비조합을 한다고 했더니
사람들은 “신앙촌이라면 믿을 수 있다”고
선뜻 대량으로 제품을 구매해 줘
쌓아온 신용을 바탕으로 신나게 판매

그 후 저는 신앙촌 제품을 판매하는 소비조합을 시작했습니다. 영등포시장에 가게를 마련해 신앙촌 간장과 비누, 담요 등의 제품을 구비한 후 오랫동안 거래했던 상인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제가 소비조합을 한다고 이야기했더니, 그분들은 “신앙촌이라면 틀림없다. 믿을 수 있다.”라며 선뜻 대량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쌓아 온 신용이 바탕이 되어서 신나게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기가 좋았던 신앙촌 담요는 상인들이 먼저 가져가기 위해 트럭을 대 놓고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였으며, 저는 신앙촌 제품을 신뢰하는 사람들을 매일 만나면서 부지런히 판매하는 것이 무척 보람되었습니다.

영등포 시장으로 구매를 다닐 때
거래가 성사되면 관례대로 선물을 주려해
선물을 사양하며 “좋은 물건 싸게 주면 돼”
어느새 좋은 물건 따로 빼놓고 저를 기다려

그러던 1981년에는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바쁘게 일하는 중에 무리가 되었는지 갑자기 하혈을 했습니다. 며칠간 계속해서 피를 많이 쏟았더니 온몸이 굳어져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손이 오그라들어 펴지지 않았으며 가슴은 무거운 것이 짓누르는 것처럼 탁 막힌 느낌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셋째 딸이 크게 걱정을 했는데, 마침 기장신앙촌에서 하나님을 뵐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저의 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그렇게 되도록 있었냐고 걱정하시면서 “나한테 오면 안찰을 해 줄 텐데 차를 타고 올 수 있는 상황도 안 되는구나.”라고 말씀하셨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저녁 7시에서 7시 30분 사이에 너희 집에 전화를 하마. 그때 생명물을 축복해 줄 테니 물을 받아 놓아라.” 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날 말씀하신 시간에 전화를 하셔서 저는 하나님 전화를 받게 되었는데 하나님께서 물통에 수화기를 가까이 대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을 하시는 순간, 굳어 있던 제 몸이 확 하고 풀리며 가슴에 돌덩이처럼 뭉쳐 있던 것이 순식간에 쫙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오그라들었던 손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 펴졌습니다. 수화기를 물통에 대었더니 하나님께서는 “쉭! 쉭!” 하고 축복하신 후 “이제 됐다.” 하셨습니다. 저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축복을 받은 후로 하혈이 멈춘 것은 물론이고 완전히 건강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그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한없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갑자기 많은 양의 하혈을 며칠간 했더니 온몸이 굳어져 꼼짝도 할 수 없어
손은 오그라 들어 펴지지 않고 가슴은 무거운 것이 짓누르는 듯 해
하나님께서 전화상으로 축복을 해주시자 굳었던 몸이 확 풀리며
오그라진 손도 펴지고 하혈이 멈춘 것은 물론이고 건강을 완전히 되찾아

저는 소사신앙촌에서 소비조합을 계속하며 사돈인 송순음 승사님과 가깝게 지냈습니다. 그러던 1992년경으로 기억되는데, 사돈어른 되시는 송 승사님의 남편이 장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아 온 가족이 걱정을 했습니다. 사돈어른은 제단에 다니지 않았지만 송 승사님이 제단에 나가는 것에 대해 호의적인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송 승사님이 이런 꿈을 꾸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배를 인도하시는 곳에 사돈어른이 앉아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앞으로 나오라 하시더니 안수를 해 주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후로 사돈어른의 병세는 눈에 띄게 나아졌습니다. 식사를 전혀 못 하시고 대소변도 잘 못 보시던 분이 차차 식사를 하게 되었으며, 6개월이 지나자 아프기 전과 다름없이 기운을 차리시는 것이었습니다. 사돈어른은 “내 몸이 은혜로 좋아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 후로 별다른 고통 없이 잘 지내시다가 몇 년 후에 편안히 숨을 거두셨습니다.

원래 흰 피부는 아니었으나
돌아가신 직후 얼굴이 더 검었던 송 승사님
생명물로 씻긴 후에 보니 하얀 꽃처럼 피고
입술은 빨갛게 물들어 화장한 것보다 예뻐

저는 소사신앙촌에서 소비조합 활동을 계속하다가 2000년에 기장신앙촌에 입주했습니다. 저보다 먼저 입주하신 송순음 승사님과 같이 살았는데 승사님은 2002년에 78세를 일기로 눈을 감으셨습니다. 평소 심장이 안 좋으셨던 승사님은 숨을 거두신 후에 얼굴이 많이 어두워져서 저는 ‘얼굴이 왜 이렇게 검어질까?’ 하며 걱정이 되었습니다. 장례반 집사님에게 이야기했더니, 집사님은 대개 심장이 안 좋은 분들이 돌아가신 후에 얼굴색이 검어지는 경우가 많더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좀 흐른 후 장례반 집사님이 하는 말이 “걱정하지 마세요. 승사님 얼굴이 점점 밝아지고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신앙촌 장례식장에 유족들이 모인 가운데 입관예배를 드렸는데, 생명물로 깨끗이 씻긴 후에 승사님의 얼굴을 보니 정말 다른 분이 되신 것 같았습니다. 승사님은 원래 피부가 흰 편이 아니었으며 돌아가신 직후에 더욱 검어졌는데, 입관예배를 드린 후에는 얼굴이 하얀 꽃처럼 활짝 피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동안 시신이 피는 것을 많이 봤어도 그처럼 환하게 핀 시신은 처음 보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입술까지 빨갛게 물들어서 화장한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예뻤습니다. 송 승사님의 부고를 듣고 달려온 자식들은 처음에는 눈물을 흘리더니, 아름답게 핀 모습을 본 후에는 어느새 눈물을 거두고 편안한 표정이 되었습니다. 저는 한평생 이 길을 따랐던 승사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서 은혜로 함께해 주시는 하나님께 마음 깊이 감사를 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이 길을 따르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봅니다. 죄를 깨우쳐 주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작은 죄라도 짓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그때가 어제 일처럼 떠오릅니다. 생각하면 할수록 죄에서 건져 주시기 위한 은혜의 역사요 생명의 역사임을 마음에 새기면서 ‘이 은혜 안에 사는 것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귀한 구원의 말씀을 알았으면서도 제대로 행하지 못한 저의 생애를 돌아볼 때 죄송함과 부끄러움뿐입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은 최선을 다해 애쓰고 노력하며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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