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것을 많은 사람이 먹게 해야지…’ (동작교회 안하옥 권사 )

동작교회 안하옥 권사
발행일 발행호수 2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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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매일 팔 굽혀 펴기 100번을 하면서 팔 힘을 기른다는 안하옥 권사가 장부를 정리하다가 힘있는 표정을 지어보인다.

“‘런’을 배달하고 다니면 얼마나 기쁜지 몰라. 비가 와도 비 맞을 일 없고, 눈이 와도 못 다닐 일 없고, 여기는 다 브릿지로 연결이 돼있어서, 밤 늦어도 전화오면 달려가. 얼마나 기쁜지 몰라. 캐리어를 끌고 가면 사람들이 스튜어디스 같다고 그래. 그러면 또 신이 나서 가지.”
6월 소비조합 세미나 시간에 런 방판 100건 달성자로 호명되어 누구보다 큰 박수를 받은 안하옥 권사(80. 동작교회)는 ‘런’을 배달하는 기쁨을 먼저 말했다. 80세 나이라서 놀랍고, 부잣집 사모님이라서 또 놀랍고, 자그마한 체구로 어떻게 다 해낼까 궁금하기도 했다.

안 권사가 살고 있는 삼성 노블카운티(실버 타운. 경기도 용인시)를 찾았다. 잘 다듬어진 잔디밭과 보기좋게 조성된 화단, 분수대 연못에는 오리들이 놀고 있었다. 이곳은 식사 전 인식기에 카드를 대면 식사 횟수나 입맛을 영양사가 일일이 확인하며, 문화 스포츠 시설을 갖추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유명한 실버 타운이다. 보증금과 생활비가 꽤 높은 편이라 의사, 사업가 등 고소득 층이 입주해서 노후를 즐기는 곳이다.

타고난 약골에 위암 수술,
복막염으로 장이 꼬였던
그녀가 ‘런’을 먹고 건강해진 후
‘런’ 전도사가 되었다

`용돈 5백만원씩 드릴테니
런 배달 안 하시면 안 되겠어요?`
며느리가 만류했다.
`얘야, 1억을 준다해도 이 일을 그만 못 둔다.
이 일은 내 사명이다.`

처음엔 체면 운운하며 말리던 이웃들이
박수를 치며 격려하기 시작했다.

그곳의 입주민으로 그곳에서 ‘런’을 홍보하고 배달을 하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 “다른 요구르트 배달원이 들어와서 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나는 왜 안 되냐고 관리실에 따져 물었죠. 그랬더니 회원님은 아무래도 보기가 그렇고, 모양새가 어쩌고 하며 안 된다는 거예요. 편의점에 넣으시던가 1층 로비에 두고 가져가게 하라는 거예요. 그렇게도 해봤는데, 제대로 안 돼요. 그래서 내가 이것 먹고 건강해졌는데, 이걸 선전을 안 하면 내가 괴로워서 못 견디겠다고 했죠.”
결국 안 권사가 이기고 캐리어를 끌고 다니며 노블카운티 안에서 활기차게 ‘런’ 배달을 하기 시작했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걸음이 경쾌했다. 80세 어르신의 걸음이 아니었다. 브릿지가 있어서 배달에 문제가 없다는 그 브릿지가 어떤지 소개를 해달라고 하여 함께 나섰다. 동과 동 사이를 연결하는 통로(브릿지)에서 오며 가며 마주치는 다른 회원들에게 건강 안부를 묻는다. 지나와서는 “저 이도 먹는 고객이에요.” 엘리베이터 앞에서 마주친 사람에게는 “건강하시죠? 이제는 ‘런’ 드셔야죠?” “그래, 이번에 넣어줘요.” “저 이도 먹었는데, 한 동안 안 먹었어요. 들었죠? 이제 또 넣어달라네요.”
집에 들어오자 아까 식당에서 만났던 옆 호실의 아주머니가 오더니 “안하옥씨 ‘런’ 있어요?” 하며 한 통을 들고 간다.
“의학박사 두 분이 고객이신데, 그 분들에게 사람들이 물어오면 ‘런’ 먹으라고 권해주기도 한답니다.”

본인은 즐겁고 기뻐서 하는 일이지만 사회적 체면을 생각하는 바깥어른이 며느리를 통해 말려왔었다.
“용돈 4백만원씩 주신다고 하시는데 그만 두시면 안 되겠어요?” 맨날 캐리어를 끌고 다니신다는데 아버지 체면 좀 봐 주시면 안 되겠어요?”
“너도 봐라 내가 이것 먹고 얼마나 건강해졌니, 이런 좋은 제품을 많은 사람이 먹게 해야지.”
“어머니 그럼 하나 더해서 5백만원 드릴께요.”
“얘야 1억을 준다고 해도 못 그만 둔다.”

처음엔 런 한 박스(120㎖×48) 드는 것도 힘들어 몸이 휘둘렸는데 팔 힘을 기르느라고 매일 팔굽혀 펴기를 100회씩 하고 있다. “이제는 한 박스 하고 두 통을 한번에 들어요. 제가 어려서부터 약골이고 위암 수술을 한데다가 복막염을 앓고 장이 찌그러져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런’을 먹고 지금은 어디 아픈 데가 없이 건강해요.”

청주의 고객에게 ‘런’이 떨어졌다는 연락을 받고 일요일이라 택배가 없어서 런을 들고 고속버스 타고 청주로 직접 배달을 갔다온 이야기며, 중간에 다른 집사님에게 배달을 맡겼더니 기쁨이 없더라는 이야기를 했다. “다른 사람에게 맡겼더니 덤덤한 거예요. 힘도 안 나고 재미가 없어요. 그래서 지금은 택배 부치는 것 외에는 전부 제가 배달을 합니다.”

노블카운티의 관계자도, 이웃들도 처음엔 “형님 그거 안 하면 안 돼요? 뭐가 좋아서 그렇게 밤 늦도록 다니세요?”라며 말리다가 이제는 ‘당신 정말 대단하다. 장하다’하고 격려해 준다.
“제가 아마도 노블카운티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으로 꼽힐 거예요. 호호호.” 밝게 웃는 그 건강함과 열정이 보기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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