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설계하는 위인들의 책상

위인들의 책상
발행일 발행호수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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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책상위에서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서
책상은 모든 것이 될 수 있고, 그제서야 ‘진짜 책상’이 돼요
“책상은 책상이 아니다”

수수께끼처럼 알쏭달쏭한 이 말은 철학자 플라톤이 남긴 말이에요. 플라톤의 말에 의하면 책상만 덩그러니 놓여 있을 때는 책상이라고 할 수가 없대요. 책상다운 책상은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할 때에만 책상이라고 할 수 있다는 거지요.

뤼순 감옥에 가면 어두컴컴한 독방에 안중근 의사의 책상이 놓여 있어요. 안중근 의사는 이 차가운 독방의 책상 위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 그 날까지 오로지 조국의 미래만을 걱정했고, 300편이 넘는 유묵을 남겼답니다. 사형 당일 일본 순사가 “마지막으로 바라는 게 있나?”하고 물었을 때도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던 안중근 의사는 전혀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5분만 주시오. 아직 책을 다 읽지 못했소”하고 말했어요. 안중근 의사의 이 마지막 책상에는 나라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신념을 버리지 않았던 안중근 의사의 정신이 그대로 스며 있답니다.

라이트 형제의 책상 위에는 수많은 설계도와 크고 작은 연장들이 한 가득 쌓여 있었지요. 작은 나무책상 위에 다 놓을 수가 없어서 엔진이나 글라이더 날개들은 창고 안 바닥에 놓았고요. 이 넓은 창고는 라이트 형제가 연구를 하고, 꿈을 키운 책상이었답니다. 형제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종일 이곳에 붙어 있었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들은 인간의 오랜 꿈을 실현하게 될 놀라운 발명품, 바로 인류 최초로 ‘비행기’를 발명하게 되지요.

‘대동여지도’라는 위대한 지도를 만든 김정호는 작은 책상 위에서 우리 땅 그림을 수백, 수천 번 그렸어요. 또 200장이 넘는 땅 그림을 나무판에 새기면서 김정호의 책상에는 온통 긁히고 패인 자국이 생겼어요. 책상다리가 부러져 고친 적도 여러 번이었지요. 누구나 언제라도 인쇄할 수 있도록 만든 목판 지도, ‘대동여지도’는 이렇게 완성되었답니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장애를 이겨 낸 헬렌 켈러. 대학 시절부터 헬렌은 두 개의 책상을 썼어요. 커다란 점자책들이 쌓여 있는 책상과 점자 타자기가 놓인 책상이었지요. 이 두 책상 위에서 헬렌은 기적과 같은 자신의 이야기를 썼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또 다른 기적을 선물했답니다. 헬렌의 책상에는 ‘기적’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어요. 헬렌 켈러의 이 ‘기적’은 책상 위에서 흘린 수많은 땀방울과 희생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었을 거예요.

이처럼 책상위에서 하는 ‘무엇’인가는 단지 학교공부만을 의미하지는 않아요. 책상에서 책을 읽으면 책상이 돼요. 그림을 그리면 이젤이 되고요. 만들기를 하면 작업대가 되고, 실험을 하면 실험대가 된답니다. 또 연주할 때는 보면대가 되기도 하고, 어느 때는 탐험을 꿈꾸는 지도가 되기도 해요. 그리고 그제서야 책상은 ‘진짜 책상’이 된답니다.

지금 여러분의 책상은 어떤 모양을 하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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