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기억하는 건 비겁한 1등일까, 아름다운 2등일까?’

소크라테스 아저씨네 축구단
발행일 발행호수 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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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신보 사진

축구를 누구보다 좋아하고 세계적인 축구선수를 꿈꾸는 동연이는 늘 새 축구화와 멋진 운동복을 입고 축구교실에 갑니다.
그런 동연이에게 허름한 운동복과 운동화를 신은 다른 친구들은 보잘 것 없게 느껴졌고 그런 친구들과 축구하는 것이 늘 못마땅했습니다.

방과후 교실 축구단 수업.
축구감독으로 오신 소크라테스 감독님은 축구는 가르쳐주지 않고 동연이와 친구들에게 “축구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만 합니다. 삐딱한 주인공 동연은 축구에 대한 요점은 짚어주지 않고 이상한 물음만 하는 감독님이 영 못마땅해 “축구란 뭘까?” 하고 묻는 감독님에게 대답합니다. “당연히 골이죠. 무조건 점수를 내서 이기는 거죠!”

연습경기 중 동연이는 친구에게 심한 태클을 걸어 공을 빼앗아 골을 넣고는 “야호, 골! 골!”하며 다친 친구는 아랑곳 않고 골을 넣은 것에 환호를 외칩니다. 친구를 다치게 하면서까지 골을 넣어서 지금 행복하냐는 감독님의 물음에도 “골을 넣어서 기뻐요. 그러니까 행복한 거죠.”하고 말은 했지만, 사실 동연이는 억울했습니다. 자기 편 아이들은 축하를 해 주리라 믿었는데 오늘은 동연이만 기뻐했고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감독님이 다른 학교와 경기를 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했습니다.
한달 동안의 연습 과정을 겪으면서 동연이는 가소롭다고 생각했던 친구들의 장점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자기가 결정한 일에 최선을 다하면 참다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단다”라는 감독님 말에 “저는 수비를 맡겠습니다. 최종 수비수가 제 할 일 같아요”라며 자신이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도 깨닫게 됩니다. 친구들과 같이 웃으며 연습을 하니 이제야 진짜 제대로 된 축구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다른 학교와의 시합 날!
코너킥을 얻게 된 상황에서 동연이가 찬 코너킥을 재혁이가 가슴으로 받아서 그대로 걷어찼습니다.
“골인!”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 멍하게 서 있는 동연이에게 재혁이가 날듯이 뛰어와 덥석 안겼습니다. 쿵쾅쿵쾅, 재혁이 심장 뛰는 소리가 동연이 귀에까지 들렸습니다. 직접 골을 넣지 않고도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다니 상상도 못 해 본 일이었습니다.

“이제 축구가 뭔지 알겠니?” 하고 묻는 감독님에게 동연이는 자신있게 대답합니다. “네, 친구들하고 신나게 놀면서 공으로 이야기하는 거예요.”
동연이는 소크라테스 감독과의 축구 수업을 통해 겉모습이 아닌 진정한 실력을 쌓는 법, 나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축구를 배웠습니다. 동연이의 축구는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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